광치기 해변은 적당히 물이 빠진 덕분에 꽤 예뻤다. 사진에 동영상에 블로그에 올릴 것들을 찍은 후 카카오맵을 켠다. 근처 식당 한 번 검색하고 카페 한 번 검색하고. 제주답게 참 많은 가게들.
평점 높아 보이는 곳들을 살핀 후... 그냥 또 걸었다. 섭지코지 근처에 와서야 최종적으로 고른 곳은 카페바르941. 제주의 흔한 돌담을 두른 작은 카페다. 뻔한 커피 대신 티라미수와 수제청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왔다.
작은 가게는 좌식으로 몇 안 되는 자리를 마련해 둔 정밀 작은 곳이었다. 한라봉 티라미수와 한라봉 에이드를 주문하고 기다리니 곧 나온 음료와 티라미수. 근데 달달구리 조합이 걱정되셨는지 주인장이 아메리카노를 작은 종이컵에 내어주셨다. 그게 더 맛있을 거란다.
조심스레 한라봉 티라미수를 맛보니 역시 달달하다. 새콤함이 없진 않지만, 눅진한 달콤이 밀려온다. 아마 이 집의 주력 메뉴인 한라봉청이 단단히 맛을 잡아주는 듯. 커피 베이스의 일반 티라미수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고, 확신의 당충전이 가능한 메뉴였다.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를 끝장낸 후 마신 한라봉 에이드. 시원한 달콤함이 입에서 식도로 식도에서 위장으로 짜릿하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