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의 2시

by 키드

브레이크타임 중의 치과병원은 적막하다. 2시가 아직 안 된 시간, 어머니의 치과 치료건으로 도착한 평일의 병원. 식사를 마친 의사와 간호사가 어딘가에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을 즈음. 오후 2시보다 일찍 치과를 찾은 환자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공허함이 감돌던 공간에 긴장감이 조금 쌓여가는 듯하다. 어딘지 조금씩 팽팽해지는 느낌.


긴장을 풀 겸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오도카니 대기하다 보니 더디 흘러가던 시간이 어느덧 2시에 도착. 2시가 되자 접수한 환자들이 줄줄이 호명되면서 병원에 다시 활기가 돈다. 잠시 쉬었던 치과 특유의 윙윙 소리도 들려오고. 치료를 받으며 불편이 가시기 바랄 환자들의 바람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겠지. 이게 치과병원의 일상이겠지만, 미묘하게 가까이하기보다 거리를 두고 싶기도 한데...


혹자는 치료 이전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그 말이 맞는 말이라는 걸 머리는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왜 가슴에선 멀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클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머리조차 내 몸의 상태, 나의 건강을 온전히 알지 못하다 보니 인지영역 밖의 사각에서 도사리는 불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겠지. 그 불안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병원과 멀어지면 안 될 텐데 괜찮겠지라고 넘겨버리는 나약함이라니.


그나저나 내가 나약한 건 됐고, 어머니 치료나 잘 됐으면 좋겠다. 임플란트까지는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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