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임환자들이 연평균 4.2퍼센트의 증가율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화가 될수록 인간의 삶은 윤택해지고 있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환경호르몬 등의 요인들로 인해 임신을 위한 생태환경이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6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직장 및 가족으로부터 오는 압박,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으로 1980년대 약3퍼센트의 불임률을 보였다. 현재는 지역별로 최고 14퍼센트까지 불임률을 보이는 곳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구 1위의 나라인 중국에서도 사회적이슈로 등장한 ‘불임’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병원들은 진단 결과 도출된 불임의 원인에 따라 호르몬 수치 조절, 배란 유도, 수술 및 시험관 아기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것이다. 병원에서의이러한 접근들은 ‘수정’이 잘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8으로 역할이 마무리된다.
그런데 이에 그치지 않고 ‘수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문하고 장소까지 제공하는 병원이 있다. 바로 섹스 전용 고급병동을 설치한 ‘우한 쏭즈니아오 병원Wuhan Songziniao Hospital’이 그곳이다. 우한 쏭즈니아오 병원은 2010년 불임치료센터로 개원했다. 2011년 후베이성 불임가족지원센터에 선정됐고 2012년 중국 불임전문병원 탑10에 선정됐다. 2012년 병원 내에서 숙박하며 치료받는 제이동방(第二洞房, 두 번째 신혼방)을 공식 오픈했다.
제이동방 내부 인테리어. (출처 : 쏭즈니아오 병원 홈페이지)
1퍼센트만이라도 임신 확률을 높여라
2012년 ‘두 번째 신혼방(이하 ‘제이동방’)’이라는 이름의 병동이 쏭즈니아오 병원에 들어섰다. 쏭즈니아오 병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이 병동의 설립 목적에 대해 강조했다. “제이동방 설립의 목적은 불임부부에게 성性적 열정을 끌어낼 수 있도록 편안하고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오늘날 중국인들은 생태환경의 악화로 말미암아 생존에 대한 거대 압박을 느끼고 있다. 어떤 중국인들은 임신을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임신은 TV 드라마에서 보듯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자는 3~5일간 살고 난자는 오직 12시간 동안 살 수 있다. 아기는 정자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 그리고 적절한 환경에서 난자를 만나야만 탄생할 수 있다.”
제이동방 내부 인테리어. (출처 : 쏭즈니아오 병원 홈페이지)
원장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 부부의 컨디션이나 생리주기를 고려해 임신하기에 가장 좋은 날에 입원예약을 잡아주고 핑크색 조명과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침대를 비치해 불임부부가 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심지어는 즐거운 성관계를 위한 섹스 토이는 물론 간호사나 스튜어디스와 같은 코스튬까지 제공하고 있다. 혁신과 함께 기본에도 충실한 병원쏭즈니아오 병원은 ‘제이동방’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하면서도 불임클리닉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이다. 병원의 불임 전문의 중 리우 후안柳娟은 불임 성공 사례가 중국 최초로 1만 건을 돌파했고10 그 뒤를 이어 7,000건, 6,500건, 6,000건의 사례를 보유한 의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중국불임학회에서 쏭즈니아오 병원은 전국 10대 불임 전문 클리닉으로 선정되었다.
쏭즈니아오 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병원이 쏭즈니아오 병원보다 못한 6가지’를 지적하면서 불임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 치료에 대한 구시대적인 신념. 둘째, 낙후된 인프라. 셋째, 비과학적인 치료방식. 넷째, 부족한 전문가. 다섯째, 낙후된 기술 수준. 여섯째,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한 환경이다.
Doctor’s view
쏭즈니아오 병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병원 중 하나였다. 병원이 이렇게까지 파격적이어도 되는지, 중국이라서 가능한 형태의 병원인지. 자칫 퇴폐업소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국내에 도입된다면 세간의 평가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나라 병원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한 쏭즈니아오 병원의 이야기가 단순히 재미만을 주지는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