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마케팅 실장 한 명 없나요?
이쪽 분야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는 병원장님으로부터 부탁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그 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내용이 구인에 관한 내용인데, 그 중에서도 상당수가 소위 ‘괜찮은 마케팅 실장’ 좀 소개해달라는 전화가 많다.
“어떤 일을 시키시려고요?” 라는 필자의 묻는 말에 어떤 병원장님이 대답한다.
“한 3년 차 정도면서 월급은 2,500만원 미만에 어느 정도 디자인도하고, 기자관리도 좀 하면서 기사도 좀 쓰고, 블로그와 까페관리도 하면서 홈페이지 관리도 하고, 내부홍보물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병원 기획을 전반적으로 해줄 사람” 정도면 딱 좋겠다고 말한다.
대체로 이런 정도의 스펙을 찾는 병원장님은 많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이런 만능맨은 없다. 말이 마케팅 실장이지, 그런 사람은 수퍼맨이나 다름없다.
개원한 병원의 직원이 10명 이상이며, 월 매출이 2억을 넘고, 의사 수가 3명이 넘는 소위 중급 정도의 병원으로 성장하게 되면, 마케팅 전담 인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는 마케팅 전담 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첫째, 유능한 마케터 입장에서 병원은 그리 좋은 직장이 아니다. 우리가 찾는 괜찮은 마케팅 전문가는 제대로 된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혼자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을 이끌고 가르쳐줄 마케팅 전문가가 있는 직장을 바란다. 또한 여러 분야의 일을 깊이 없이 하기 보다는 한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서 분야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장을 바란다. 이런 의미에서 병원 마케팅 분야에서 혼자 일하게 될 마케터에게 병원은 그리 매력적인 직장이 아니다. (원장이 유능한 마케팅 전문가이면 가능할지도)
둘째로, 마케팅은 그 자체 내에서도 많은 전문영역이 있고, 어느 한 분야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흉내만 내는 마케팅은 비용을 낭비하는 요소가 될 확률이 많다. 온라인 마케팅을 수행하든, 홈페이지를 만들든, 광고를 기획하든, 병원 홍보자료를 만들든 어느 하나 전문성 없이는 투자대비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병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병원이라면, 마케팅 전문가를 뽑기보다는 어느 정도 사업 경험이 있는 병원경영전문가를 두기를 권한다. 그 사람은 마케팅 분야의 specialist라기 보다는 병원 CRM, 인사관리, 시설 및 재무를 총괄하는 generalist이다. 이 사람은 각 분야의 전문 영역 업무 수행은 어렵지만, 각 분야별 전문대행사와 계약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어차피 마케팅 전문가 한 명을 뽑는다면, 그 사람이 혼자서는 마케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매체 비용이 함께 들어간다. 핵심역량만 병원 내부에서 가져가고, 되도록 많은 부분을 전문회사에 아웃소싱하여 각 분야별 전문화된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한 사람을 충원해서 교육, 관리, 이직을 대비하는 리스크 등을 고려해 볼 때, 훨씬 더 비용 대비 효과적이다.
#연쇄살충마 생각
주변에서 가끔 많은 원장님들이 물어보십니다.
“괜찮은 경영실장 있으면 소개시켜주실래요 ?”
그래서 제가 왜 경영실장을 뽑으실려고 하시나요 하고 물어보면 2가지 이유가 가장 많습니다. 하나는 이제 경영을 실장에게 맡기고 병원 잡일에서 벗어나서 좀 쉬려고하시는 분과 매출이 떨어져서.. 환자가 늘지 않아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맡아줄 사람을 구하시는 경우 이렇게 나누어집니다. (후자가 좀더많은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항상 문제가 무엇이냐면 첫번째 경우는 그냥 집사나 경리 같은 직원을 구하시면 되구요
두번쨰의 경우는 죽어가는 자기 병원을 살려주는 사람을 구하는 것인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왠만한 페이닥터 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인재를 구인하시는 것인데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봅니다. 특히 가장 걸리는 것이 월급을 주는 것을 대부분 간호사 월급보다 적게 주려고 하시거나 실장이 하려고 하는 일을 절대 위임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입장을 바꾸어 보면 페이닥터로 들어간 의사가 월급은 주변병원보다 엄청 작게 주고 약을 쓰거나 수술을하려고 하면 못하게 하는 그런 병원에 취직했다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을까요?
암튼 페이닥터는 바뀔 수 있어도 실장은 한번 채용하면 오래 같이 병원과 가야하는 사람입니다. 아주 중요한 병원의 인적요소이지요..제발 신중하게 훌륭한 실장을 뽑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시고 뽑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