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아서 초등학교도 분교를 졸업했습니다. 학년마다 1반 밖에 없어서, 학교의 병설 유치원에서부터 6학년 때까지 6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친구들과 같은 반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겨울에는 얼어버린 개천에서 축구도 하고, 썰매를 타기도 하고, 비 오는 날에는 고인 물에 모래로 땜을 쌓는 땜놀이를 하고 놀기도 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개구리 왕눈이 만화는 비 오는 날 연꽃잎을 우산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했습니다. 여름에, 교문 앞 연못에는 연꽃잎이 빽옥 했습니다. 그 밑에는 골뱅이와 작은 물고기 가제 등이 살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우리는 우산을 안 가져오면 그 연못을 들리곤 하였습니다. 개구리 왕눈이에게 배운 연꽃잎의 사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요. 연꽃잎 표면은 무슨 처리가 되어있는지 물이 튕겨나가고, 또한 흡수되지 않아 물방울이 동그랗게 고였습니다. 참신기했습니다.
우산처럼 완벽하게 비를 피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머리는 안 젖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하굣길에 쓰고 있던 연꽃잎으로, 친구들과 싸움 놀이를 해서 다 젖은 상태로 집에 도착 하였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com/shorts/Qg2E6b3evdk?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