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국
영국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내가 입학할 Central Saint Martins(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라는 예술 대학과 Savile Row(사빌로우)라는 오랜 전통이 있는 양복점 거리이다. 이 두 장소가 모두 내가 영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인 알렉산더 맥퀸과 관련이 있다. 그가 일하고 공부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맥퀸이라는 디자이너를 알고 영국유학을 결정했기 때문에 영국에 가면 꼭 이곳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도착한 다음날 나는 내가 거주하게 된 뉴몰든에서 런던 센트럴로 이동해 이곳들을 찾았다.
처음 하는 영국 여행은 모든 것이 신기했다. 열차를 타는 법 어디서 내리고 갈아타야 하는지 놓치치 않기 위해 긴장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길가에 흔히 보는 새들도 처음으로 보는 종이라 신기했다. 나는 첫 번째 목적지인 사빌로우를 향해 갔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사빌로우는 그 유명한 관광객들이 많은 옥스퍼드 스트릿 뒤편에 있고, 레스터 스퀘어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 나는 보통의 관광객 들과 달리 유명 관광 명소보다는 사빌로우를 먼저 방문했다.
알랙산더 맥퀸이 옷에 대한 지식을 익혔던 곳, 현대 양복이 탄생했고 나폴레옹부터, 살바도르 달리까지 과거의 유명인사들이 이곳에서 양복을 지어 입었다. 현대에도 오래전부터 고의층과 부유층의 고객리스트를 관리해 왔던 이곳은 여전히 고품질의 양복을 제공한다. 신기한 점은 맥퀸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 하려고 했는지 사빌로우의 매장 중 한 곳이 맥퀸의 매장으로 꾸며져 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사빌로우의 매장 중 한 곳에서 촬영한 킹스맨 덕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후 시간이 나면 나는 이 길을 걷곤 하였는데 사빌로우부터 끝에는 일본 디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요지야마모토와 Y3를 들르는 것이 나의 산책코스가 되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스쿨인데 특히 패션으로 전 세계 탑에 랭크되어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이게 내가 이 학교에 입학하려 한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맥퀸이 이곳에서 석사과정을 했기 때문에 나도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 이 학교로 결정하게 되었다. 맥퀸 이외에도 존 갈리아노, 스텔라 맥카트니, 킴 존스 등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이곳을 졸업하였다.
처음 세인트마틴 학교를 방문했을 때에 엉뚱한 곳을 잘못 찾은 기억이 난다. 내가 방문한 곳은 사우샘프턴 로우 거리에 있는 캠퍼스이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문이 잠겨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은 예전에 쓰던 건물이고 킹스크로스에 있는 새로운 건물로 이전을 했다고 했다. 한 버터면 첫 수업을 엉뚱한 곳으로 갈뻔했다. 그래도 맥퀸이 지나다녔던 학교정문과 예술대학이라고 티를 내듯 창문 주위에 칠 해저 있는 페인트 등은 입학을 앞두고 나를 설례게 했다.
내가 입학할 당시에는 세인트마틴은 킹스크로스라는 역에 위치하고 있었다.(헤리보터가 호그와트로 떠날 때 기차를 탔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벽에 반쯤 박혀있는 카트를 붙잡고 사진을 찍으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학교 앞 광장은 지역주민들도 많이 방문하고 전시회와 행사등이 많이 개최된다. 유학생활동안 이곳에서의 추억도 많이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