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야!!!
내가 내방 창문에 돌멩이 던지지 말랬지?
지금이 쌍팔년도야?
왜 21세기에 멀쩡한 핸드폰 두고 남의 집 창문에 돌멩이를 던져, 던지길....
네가 잠 안 오는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야.
무슨 차를 마셔? 미쳤냐?
떡볶이? 음..., 그건 좀 다르지.
잠깐만 기다려 봐.
아빠는 아직 안 들어오셨고, 엄마가 거실에 있으면 나가기 좀 그래.
잠깐만....
오케이, 30초 내로 나갈 테니까 돌아서 대문 앞으로 와.
지금 밖에 춥지?
아, 너 지난번처럼 대문 앞에서 나 놀라게 하면 떡볶이고 뭐고 없다? 죽는다?
으아! 춥다, 추워.
수면바지라서 그나마 덜 추운 거야.
티 많이 나? 롱 패딩이 조금만 더 길면 좋겠다.
그래도 며칠 만에 공기는 좋네.
또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오는거? 이 시간까지?
수능도 끝났는데, 좀 작작 하면 안 되냐?
넌 안 질리냐? 그만큼 했으면 질리겠다, 질리겠어.
뭐? 공부가 재미있다고?
미친눔이다, 미친눔이 나타났다!
웃지 마,
지 보고 욕하는데도 웃는 멍청이가 어디 있냐.
넌 공부를 너무 했어요, 공부밖에 못 하니까 이 모양이지.
난 하루 종일 이젤 앞에 있으니까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아.
대학만 가봐. 그냥 아주 방탕하게 살 거야.
그냥 막막! 어, 어!! 술도 먹고!!
어, 남자 친구도 사귀고!! 양다리도 걸치고!
어? 이거? 수면 양말?
야, 슬리퍼에는 수면 양말이지.
나처럼 짱 귀엽지?..., 미안.
뭘 또 그렇게 정색을 해....
그럼 이 새벽에 엄마 화장실 간 틈에 나오는데,
옷 차려 입고 양말 다 신고 나올 정신이 어디 있냐.
그리고 너랑 나랑 그런 거 차려 입고 만날 사이도 아니잖아.
새삼스럽게, 뭘....
넌 대학 가면 뭐 할 거야?
공부? 그래, 많이 해라.
죽도록 해라.
그냥 죽을 때까지 공부만 하다가 늙어 죽어라.
근데 너 그..., 짝사랑은 지금도 하는 거야?
아니, 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그래, 내가 OO한테 물어봤다.
너도 좋아하는 애가 있기는 한 건가 궁금해서.
그런데 짝사랑이라니, 세상에 딱해라.
대학 가면 고백할 거라며.
근데 네가 가는 대학이면 걔도 공부 엄청 잘하겠다.
응? 아니야?
아, 입시 끝나면 고백하겠다는 말이었어?
걔는 아직 입시 안 끝났어?
뭐야, 걔도 설마 나처럼 예체능 쪽이야?
뭐, 어쨌든..., 잘 됐으면 좋겠다.
잘 안 되면, 또 더 좋은 여자 나타나겠지.
세상에 절반이 여자... 지만, 네 여자는 없을지도 몰라. 큭큭....
나? 나야, 뭐....
나 대학만 가면 바람둥이처럼 살 거라니까?
야, 지금 웃냐? 웃어? 우습냐?!
내가 지금 이렇게 수면 바지 입고, 수면 양말에 슬리퍼 신고, 김밥처럼 걸어가고 있다고, 우습냐?
하긴..., 나도 좀 웃기다.
나 방금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에 충격 먹을 뻔.
너 나랑 놀아줘서 고맙네.
같이 떡볶이 먹어줘서 고맙고.
이 밤에 불러줘서 고맙고....
아니, 미친 거 아니고,
너 진짜 여친 생기면 잘 못 만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그동안의 친구로서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
사람이 진지하게 말하는데, 비웃냐?!
아, 됐어.
우리가 언제부터 그랬다고. 맞아, 맞아.
그냥 이 떡볶이나 먹고 얼른 기어 들어가서 잠이나 자.
내일? 내일...,12시는 돼야 마칠 걸.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아, 진짜. 얼른 끝나면 좋겠다.
넌 왜? 아, 그 짝녀 때문에?
그래, 얼른 끝나면 좋겠다.
아, 오늘따라 떡볶이가 술술 들어가네.
이대로 들어가서 자면 내일 얼굴 엄청 붓겠네.
낼 아침에 몇 시에 갈 거야?
뭘 또 그렇게 일찍 가?
20분만 늦게 가, 나랑 같이 가.
나 좀 깨워서 가라고~ 어?!
너 지금 내 말 듣고 있냐?
계란은 하나밖에 없잖아, 반으로 갈라.
야, 그런데 나..., 지갑 안 가져왔어.
이거 네가 내는 거 맞지?
네가 먹자고 했잖아.
알았어, 내일은 내가 낼게.
근데 나 12시 넘어서 마친다니까?
또 독서실..., 아. 그래.
공부만 하다가 죽을 놈.
너 짝녀랑 사귀면 그런 습관은 버려야 하는 거야, 어?
늦은 시간까지 데이트를 해야지, 독서실이라니.
쯧쯧....
누군지 몰라도 허우대만 보고 사귀었다가 고생 좀 하겠네.
뭐? 너? 여자들이 보기에는 허우대는 멀쩡하지.
..., 뭐 솔직히 얼굴도 그만하면 잘 생..., 기다 말았고, 키도 크고.
내 친구 중에도 너 소개해달라고 한 애들 몇 있었으니까.
아, 그런데 니 스타일이 아니야, 아니었어!
그래서 너한테 말 안 한 거야.
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차피 넌 이제 곧 고백하면 그 짝녀랑 잘 되고..., 그러면....
... 아, 이제 다 왔다.
얼른 가, 가 버려.
그리고 내일 아침에 20분 늦게 가는 거야, 알았지?
나 두고 먼저 가면 죽는다?
내일 봐, 조심해서 가고.
..., 야!!
그리고 내일은 창문에 돌멩이 던지지 말고,
핸드폰이라 불리는 것을 꼭 써라. 알았지?
너 자꾸 웃지만 말고, 대답을 해.
대답을 하라고, 이 답답한 눔아!
반쯤 닫힌 네 창문을 타고
낯선 휘파람 소리 들려오니
굳이 오지도 않는
잠에 빠지지 말고
지금 더 늦기 전에 내려와 봐
숨 가삐 달려온 네 평범한 하루 위
네 손을 꼭 잡고서 걷고 싶은 밤인 걸
별 계획 없이 Dancing round each other
이 순간 네 맘도 예외일 것 같진 않은데
어느새 우린 그 끝을 모른 채
무의식 깊은 한 곳이 동요돼
더 망설일 틈 없이
선을 넘은 그 순간
왠지 아슬한 Tension
놀라운 Motion
두 발이 땅에 뜬 듯해
온몸엔 살짝 힘을 빼
이 기분의 원인
네 무드로 채워줘 Feel the same
텅 빈 내 맘까지 다
다채로울 오늘 밤
.
.
.
아득한 저 우주 위 사랑이란 Chemistry
끝내 서로에게 Finally sinking in
우린 같은 걸 느껴 묘한 Emotion
그 모든 시작과 끝 이 감정에 Attention
Attention
샤이니 -Attention-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