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엘 Dec 16. 2021

01. 게임사업PM? 나랑 맞는 것 같네

사업PM을 내 커리어로 결정 짓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게임을 좋아한다. 하지만 게임 회사에 반드시 취업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다. 국내 컨설팅 중소기업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유명한 게임 회사 공고를 보았고 사업PM 직무 기술서를 보니 내 성격과 경험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원했고 합격했다. 인생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 후 성공을 이루는 만큼, 무모하게 도전해 성공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일을 하네? 그럼 나랑 맞겠네


아직 어느 직무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느 회사에 가는지 확신이 없었던 때였다. 그러던 중 유명한 게임 회사 공고를 보게 되었다. 코시국임에도 많은 직무에서 인재를 채용해 직무들을 한 번씩 읽어 보던 중 사업PM이 눈에 들어왔다.


해당 게임회사는 사업PM의 주요 업무를 이렇게 정의했다.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


나는 여기서 "다양한 활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부터 일하면 적어도 40년 이상은 일해야 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똑같은 업무만 하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다양하고 도전적인 업무를 선호했다. 게임을 좋아하기도 해 마치 이 직무가 나와 딱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전 과제를 제출해야 했는데 과제 중 하나가 현재 즐겨하는 게임에 대한 분석이었다. 마침 브롤스타즈라는 게임을 열렬히 하고 있던 차라 그 과제가 귀찮지 않았고 오히려 하고 싶었다. 이 얼마나 좋은 우연의 연속인지!


단 한 번도 자기소개서를 쓰고 사전과제를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게임회사 사업PM 직무는 취업과정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매 순간이 설레였다. 사전 과제는 시간만 더 있었으면 더 작업을 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취업 준비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취업 준비를 즐겁게 한 만큼 열심히 임했기에 떨어져도 후회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운 좋게 합격했다 (합격 전화받고 지하철에서 울었다). 이전 일본 외국계 기업을 서류부터 계속 검토하며 결과 나오기 전에 면접 준비까지했다가 서류에서 떨어져 엉엉 울었던 경험하고 아주 상이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회사는 서류에서부터 떨어지는데 즐겁게 준비한 회사에서는 합격을 받다니! 기분이 묘했다.



취업 준비 과정은 누구나 다 겪는 일일 것이고 힘든 것이 자명하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 있는 직무를 발견하게 되면 그 괴로운 취업 준비 생활이 조금이나마 즐겁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긍정의 힘이 서류나 면접에서도 잘 적용되는 것 같다.


취업 준비 시간은 지옥이다. 모두들 그 지옥을 힘겹게 탈출했는데 지옥 밖의 세상이 또 다른 괴로움을 느끼는 공간이며 너무나 절망스러울 것 같다. 꼭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무와 회사를 찾아 항상 즐겁고 성장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기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00.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