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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은 Keyeun Lee Apr 28. 2021

한국 수제맥주, 데이터로 살펴보다

본격 6시간 인포그래픽 포스터 만들기 챌린지

이번 학기 가장 열심히 듣고 있는 수업은 바로 디자인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인포그래픽과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수업으로, 관심 분야와 정확히 일치해 재미있게 듣고 있다.

최근에 한 과제는 6시간 인포그래픽 포스터 챌린지로, 한국 수제맥주를 주제로 6시간 안에 인포그래픽 포스터의 콘텐츠를 정하고 레이아웃을 짜는 연습을 하는 과제였다.


1단계: 인포그래픽 목적 잡기

모든 수강생들에게 한국 수제맥주라는 동일한 주제가 주어졌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결국 인포그래픽 포스터가 전달하려고 하는 주요 이야기, 즉 목적이 무엇인가에 달렸다.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와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했고 임팩트 있었던 사건은 2012년에 있었던 The Economist의 도발(Fiery food, boring beer)이었다.

'한국의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


그래서 이번 인포그래픽 포스터의 주제를 '2021년의 한국 맥주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Korean Beer Revolution : Dear The Economist, Korean Beer is NOT BORING anymore)로 잡았다. 한국 맥주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소위 말해 잘나가는 한국 맥주와 한국 맥주 연대기(?)를 메인 콘텐츠로 잡고 시작했다.


2단계: 데이터 찾기 & 정보화 하기

'잘나가는 한국 맥주'와 '한국 맥주 연대기'라는 큰 줄기를 잡고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한국 맥주 연대기의 경우, '한국 맥주 역사' '국내 수제맥주 1세대' 등으로 검색해 자료를 모은 다음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잘나가는 한국 맥주의 경우, 전세계 맥덕 유저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는 Beer Rating 사이트 Untappd의 Top Rated Beers 평가자료를 분석할 데이터로 정했다.

R로 데이터를 만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Top 50 데이터 크롤링

데이터 정제작업(숫자 형식 변환, 맥주 style 나누기 등등)

크롤링과 정제를 마친 데이터셋의 일부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top 50 내 브루어리 분포, 즐겨마시는 맥주 스타일 순위, abv/ibu 분포 등을 분석했다. R로 시각화를 하면, 차트를 SVG 형태로 export해서 일러로 옮겨와 후작업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3단계: 디자인 주제 & 레이아웃 고민

분석에는 크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문제는 디자인과 레이아웃에 대한 고민이었다.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보기 좋게, 가독성을 살려 배치하면서, '맥주'라는 주제를 보여줄 것인가! 스테레오 타입일 수도 있지만, 맥주하면 적당한 크림층을 가진 진한 황금빛의 이미지가 생각나 이를 활용했다. (한쪽에다가 크게 배치해보기도 하고, 자그마하게 여러개 배치를 해보기도 했는데 결국 양쪽에 배치하는게 가장 깔끔하다는 결론이 났다.)


그리고 나서의 고민은 이 틀 안에 콘텐츠를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였다. 나름의 돌파구는 각각의 콘텐츠를 일종의 블럭이라고 생각하고 포스터에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기획했던 지도에 브루어리들을 시각화하는 방식은 퇴출당했다. (지면 제한... 따흑) 살아남은 콘텐츠들은 총 6개로 양 좌측에 Top 5 맥주와 맥주 타임라인을 배치하고 가운데에 Top 50 맥주를 생산한 브루어리, Top 50 맥주 style/ ABV/ IBU 분포를 차례로 집어넣었다.


완성된 포스터!


각각의 블럭에서 신경 쓴 부분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보자면, 우선 텍스트와 차트 이외의 이미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파트로 Top 5 맥주를 선택했다. 원래는 이 친구들을 그리고 싶었지만, 6시간이라는 제한 하에 완성시키기 위해서 빈 맥주캔 png에 Top 5 맥주 패키지를 포토샵으로 입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예시 중 하나. 빨리 완성하느라 중간정렬이 안맞았다 ㅜㅜ

한국 맥주 연대기를 보여주는 타임라인은 사건들 중 공통 카테고리 하에 묶일 수 있는 것이 '주세법 개정' 을 노란색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차트의 경우 최대한 다양하게 베리에이션을 주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어떤 브루어리가 top 50 맥주들 중 가장 많은 맥주를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데에는 바 차트를 이용했다. 더불어 각 브루어리의 로고를 가져와 텍스트로 표현했을 때의 심심함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이 외에도 bubble chart, histogram 등을 활용해 보여주고자 하는 정보들을 표현해보았다.

만들면서 맥주가 매우 땡겼다는 후문이...


6시간이 지나고, 배운 것들

세상에 6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이야! 생애 첫 인포그래픽 포스터 작업을 직접 해보니 남들이 만든 인포그래픽 제작물을 감상했을 때와 달리, 신경써야할 점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줄 요약: 인포그래픽 포스터도 결국 읽을거리!
'읽게 만드는 것'과 '읽는 수고 덜어주기'를 항상 기본 goal로 설정하고 작업하자.


구체적으로 신경 써야하는 요소는 뻔하지만 잊기 쉬운 그런 아이들이다.  


1. 정렬

디자인 작업에서 정렬은 생명과도 같다. 정렬을 맞추고 콘텐츠들의 정렬 형식(왼쪽, 오른쪽, 중앙)을 통일해 안정감을 주자.

2. 폰트와 글자 크기

폰트와 세밀한 자간 조정은 가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어야하는 파트다. 또한 다 완성하고 보니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아쉬움이 든다. 작업하면서 중간중간 전체 크기로 계속 확인하자!

3. visual hook 만들기

클릭을 유도하는 비주얼 훅을 만들어야한다. 내 경우에는 그것이 맥주캔과 IPA가 적혀있는 큰 bubble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타임라인의 각각의 장면을 간단한 그래픽으로 그렸다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4. 조금 더 친절한 설명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하도 많이 봐서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내용인 것들이 있다. 피드백 세션에서 가장 하단에 배치한 histogram의 경우에도 차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은 것이 그 예이다. 항상 이 내용을 처음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메인 인포그래픽 포스터 과제를 진행 중인데 다음에는  나은 인포그래픽 포스터를 들고  소개할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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