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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균 Oct 20. 2019

오장환의 메타노이아metanoia0



 

근대문학에서 교양주의는 ‘생활실천으로부터의 예술의 이탈’을 지향하는 유미주의를 통해서 구현된다. 데카당 시인으로 알려진 오장환의 초기 시세계는 교양주의적인 유미주의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1940년대 전반기 오장환은 ‘쇼와 교양주의’를 매개로 하여 교양주의 비판이라는 한국 지성사의 과제와 접하게 된다. 다이쇼 교양주의에 대한 맑스주의의 비판을 거치면서, 맑스주의의 퇴조기에 다시 영향력을 되찾은 쇼와 교양주의는 ‘교양 비판으로서의 교양주의’라는 ‘모순’에 빠진다. 쇼와 교양주의의 모순된 명령은 당대의 지성인들을 이중구속으로 몰아넣는다. 이중구속은 ‘속물 교양주의자들’에게는 자신의 손쉬운 타협에 대한 자기비판을 면제해주는 알리바이가 되기도 했지만 모순된 명령을 철저화해온 오장환은 메타노이아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번 논문은 1930년대 식민지 조선 주류 시단의 교양주의와 해방 이후 좌파적 실천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를 오장환의 시적 편력에서 발견하였다.

 

주제어: 지성사, 오장환, 정지용, 임화, 김기림, 메타노이아, 다이쇼 교양주의, 쇼와 교양주의, 유미주의, 아방가르드, 맑스주의, 이중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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