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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호 Apr 27. 2019

도둑

글 쓰고 싶은 당신에게

작가와 도둑이 비슷한 점은.

쫓긴다는 것이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글이 늘 자신의 주변에서 맴도는 상태이다.

그리고 써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글이란 것이 빵을 만드는 것처럼 재료만 있고 몸만 움직이면 나오게 

되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빵 굽는 분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것이 정신적인 에너지를 더 소비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뭔가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나 막상 앉아서 차분히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앉아서 쓰리고 말하는 것은 이론이다.

이론과 현실이 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매일 쓰라고 하고 그냥 쓰라고 하지만 나도 때때로 그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단, 나는 쉬는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내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하나는 잠시 쉬는 것이다.

나는 대체로 이틀이나 삼일을 넘기지 않는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쓰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다.

삼일 째가 되면 뭐라도 쓴다.

길어도 좋고 짧아도 좋다. 단 몇 줄이라도 쓴다. 

그것은 글 쓰는 이의 최소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는 지금까지 쓰던 글과 전혀 다른 형식이나 장르의 글을 쓴다.

그러면 뭔가 새로운 호기심과 의욕이 생긴다.

내가 왜 이런 글을 여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쓰고 있는 것을 빨리 끝내고 이것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본래의 글로 돌아와야지 그냥 그대로 샛길로 빠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고비도 있고 즐거움과 슬픔이 교차를 한다.

그때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글 쓰는 이의 과제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것은 삶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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