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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이해 Dec 22. 2019

기혜의 서재

노들서가 작가의 서재


기혜의 서재는 지난 가을부터 노들서가에서 일하게 되면서 서가 매니저님들께서 만들어 주신 작은 공간입니다.  


서재에 전시된 책들 사진은 찍어 놓은지 한참 되었는데 제가 강연 준비를 하고 10월과 11월을 정신없이 보내느라 이제야 올려드립니다.





저의 서재에는 총 5권의 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소중하게 생각했던 5권의 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저의 글들이 나오기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의 가치관이 형성되도록 지금의 저를 만들고 다듬어 준 책 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부터 그 5권의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 출판사 : 토네이도


책 속 한 줄


“절대 모르지! 자네도 애들을 키워보면 알겠지만 다 달라. 유독 정이 가는 녀석도 있고. 그런데 중요한 건 절대 티를 내선 안 된다는 거야.”
p.136




저는 해외에 자주 나갔습니다. 미국, 에스토니아, 독일 등에서 살아봤는데 목숨의 위협을 느낄 만큼 인종차별이 심하지는 않았어도 이방인이라서 소소하게 차별을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차별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남녀 차을 가정에서, 사회에서 (특히 한국 사회에서 더더욱)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남녀차별을 받으면서 사느니 차라리 인종차별을 겪는 것이 더 마음이 편했다고 생각했기 때입니다. 인종차별을 받았을 땐 합법적으로 고소라도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사회에서 남녀차별을 겪었다고 고소를 할 수는 없잖아요?


이 책은 저에게 ‘치유’였습니다. 저의 마음속의 상처를 포근히 감싸주었습니다.



2. 큰발 중국 아가씨

렌세이 나오미카 지 | 출판사: 달리

책 속 한 줄



나는 내가 겪은 힘든 일들이 자랑스러워요.
 p.231




이 책은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 준 책입니다. 중국에서 오랜 시간 대물림 되 ‘전족’이라는 악습을 멈추고 스스로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가려는 주인공 ‘아이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나라가 나에게 전족을 강요한다면 나에게 조국이란 없다.’고 말한 아이린의 의지를 보고 마음에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악습이 많습니다. 저는 유교사상이 없어져야 우리나라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3. 서른 살엔 미처 몰랐건 것들

김선경 지음 | 출판사: 걷는나무

책 속 한 줄



인생이란 게 항상 맨땅에서 시작하는 거 아닌가. 전혀 새로운 땅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 보자고 생각했다. p.208



제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유학 생활을 마치고 뉴욕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고려서적에서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저의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나의 30대에 이 책을 견했고 이 책은 마치 저를 위한 책인 듯 보였습니다. 뿌리 없이 흔들렸던 나의 30대를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아주었던 책입니다. 이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저의 30대가 끝나가고 있네요. 아디오스! 나의 30대



4. 나와 잘 지내는 연습

김영아 지음 | 출판사: 라이스메이커

책 속 한 줄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이 되는 것이다.
p. 215




삼십의 중반이 되었을 때 아직도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캄캄하고 긴 터널 안에 꽁꽁 갇혀있었습니다. 나 스스로를 데리고 사는 것이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부족하고 부끄럽고 못난 제 모습만 보였거든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먼저 알고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을 한다면 잃어버린 나의 자존감을 다시 찾아낼 수 있어요.



5. 디자인이 정말 지겹다고 생각될 때 읽는 책

양요나 지음 | 출판사: 디자인프레스


책 속 한 줄



인간이 두 손을 쓰게 된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꺼내기 위한 처절한 싸움의 결과다. 손은 상상(그림, 글)을 꺼내는 도구이다.
p. 106


디자이너는 사회를 소통시킬 책임이 있다. 디자이너의 생각 (심리, 마음)이 막히면 사회가 멈춘다.  6장 제목



미술 대학을 업한 저에게 디자인은 마치 애증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디자인이 정말 지겹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자주 읽기도 했는데...


그림이 좋아 미대에 진학했지만 생계를 위해 그래픽 디자인 쪽으로 진가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제 할 만큼 했고 이제는 손이 아파 그만 두자. 이제 정말  그만하자. 하면서도 막상 엉망으로 디자인이 되어 나온 결과물들을 보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디자인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들서가에 오시면 위의 전시된 책들을 직접 읽을 수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브런치 일상 작가로 노들서가 초대된 12명의 작가님들이 직접 엄선하여 가져오신 책들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꿀 팁 하나!

노들섬에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졌어요!!!!!

친구, 연인, 가족끼리 노들섬에 놀러 오셔서 스케이트도 타시고 책도 함께 읽어보세요.


약 한 시간 뒤에 트레바리에서 주최하는 2019 연말 정산 강연이 노들서가에서 시작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인기 독서모임에 초대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저 강연 잘할 수 있겠죠? 부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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