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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들섬

신문 기사에서 숨은 성별 찾기

브런치작가©기이해

by 기이해

인터넷 기사를 하나 읽었다. 읽으면서도 고개가 갸우뚱 해 진다. 다시 읽어도 정말 이상하다.


출처: **신문 기사 캡처


이 글을 읽으면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하셨다면 아래 이미지를 확인하기 전 성별을 위주로 다시 한번 읽어 주시기를...



기자라면 꽤 배운 사람들 일 텐데 아직도 이런 사소한 글에서 불평등을 찾아볼 수 있다.

남자는 성별 표시를 하지 않고 여자는 반드시 성별을 표시하는 이유가 뭘까? 처음에 언급된 영어 강사 A 씨는 성별이 따로 없어서 여자 혹은 남자 이겠거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읽다 보니 아래 부분에 이번에는 다른 강사 B라는 호칭 대신 나이 옆에 성별이 붙어있다.


출처: **신문 기사 캡처


어째서 특정 학원의 강사는 B라는 호칭 대신 여성이라고 밝혀야 하는 것일까? 그럴 거면 A라는 강사도 강사(44, 남)이라고 정확하게 적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확진자 A 씨의 아내나 딸도 성별을 보여주기보다 기사에서 감염된 A 씨의 '배우자'와 '자녀'라고 적으면 되지 않았을까... 감염자의 성별이나 그 감염자의 배우자나 자녀의 성별까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내게 이 기사에 포함된 내용과 의미는 모두 잘 전달되었다. 또한 이 기사는 성별을 강조하려고 작성된 글도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어째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기사를 누가 작성했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싶었다. 3명의 기자가 글 하단에 보였다. 확인 결과 모두 특정 성별이었다. 누가 글을 작성했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생각은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행동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기사에서만 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해 동안 신문 기사들을 읽으며 이상하다고 생각해 왔던 부분이었다.


이 사회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안다. 하지만 부디 글에서부터 평등을 찾아준다면 조금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기사에서 숨은 성별 찾기 마침

브런치작가©기이해




나는 평화주의자이다. 남녀가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나 이상한 것은 늘 궁금증이 생긴다. 아래 두 링크는 같은 신문사의 2019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된 기사이다. 사실 기사의 내용을 클릭하지 않고 제목만 읽어 보아도 어떤 성별의 기자가 해당 기사를 작성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성평등 지수 108위 … 한국 여성들 여전히 슬프다 2019년 12월 17일


아래는 바로 다음날 작성된 같은 신문사의 다른 기자가 쓴 같은 신문사의 글이다.

UNDP “한국 성 평등 수준 아시아 1위… 세계 10위” 2019년 12월 18일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으로 글을 작성한 기자의 성별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확인하고 나면 슬픈 건 사실이다. 온도차가 꽤 크다. 누군가는 여성이 살기에 이만큼 좋은 나라가 없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성평등을 실현하기에 아직도 멀었다고 말한다.


한 기사는 *세계경제포럼(WEF) 기준으로 한국의 성평등 지수가 2019년 기준 153개국 중 108위(경제 활동 참여·기회 부문은 127위)이다. 산출 방법은 경제 활동 참여·기회, 교육, 건강·수명 등 통계를 이용해 성별 격차를 지수 화한 성 격차 지수(GGI)를 발표하였다.


나머지 다른 기사는 **유엔개발계획(UNDP) 189개국 중 세계 10위이다. 순위의 기준은 경제활동 참가율, 여성의원 비율, 중등교육 이상 교육받은 여성비율, 남녀 소득 수준 격차로 구분 지었다고 한다. 유엔개발계획은 개발도상국을 중점으로 다룸. (우리나라는 2020년 현재 G20에 포함된 국가이며 개발도상국을 넘어 경제 선진국 단계)


같은 년도 다른 단체에서 내린 결론이다. 여가부는 이렇게 순위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수를 구성하는 지표와 산출 방식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걸어드린 링크로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혹시 누군가는 이해하고 싶은 대로 이해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결론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료 참조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시도록 자료를 남겨드립니다. (출처- 외교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은 저명한 기업인ㆍ경제학자ㆍ저널리스트ㆍ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회의이다.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 주의 도시인 콜로니(Cologny)에 위치한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유엔 비정부 자문기구로 성장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나 서방선진 7개국(G7) 회담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국제연합개발계획 또는 UNDP)은 세계의 개발과 그에 대한 원조를 위한 유엔 총회의 하부 조직으로 영어의 정식 명칭은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이다. 머리글자를 따서 UNDP(유엔디피)라고도 부른다. 유엔헌장 정신에 입각한 개도국의 경제적.정치적 자립과 경제.사회발전 달성을 목표로 개도국의 국가개발 목표에 일치하는 원조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개도국의 경제.사회개발을 촉진.지원함.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관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


그중에는 자금이나 기술원조를 주기 위한 조사도 포함된다. 소득 향상이나 건강 개선, 또는 민주적인 정치, 환경 문제와 에너지 등, 모든 개발에 관한 프로젝트가 다루어진다. 실제, 프로젝트 실시는 다른 많은 조직이나 단체, 기관 등과의 제휴로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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