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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시간

©기이해

by 기이해


time_kihei.jpg 방황의 시간©기이해


방황의 시간도
선물이었다.


©기이해






최근 어딘가에 제출할 공모전에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대중에게 첫 작품을 내 보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그동안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아직 유명하거나 영향력이 있거나 무언가 된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오늘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내기까지 그동안의 나는 무척 괴롭고 처절했다. 마음이 꽉 막혀 있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스스로를 먼저 찾아야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에스토니아에서, 독일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수많은 궁금증을 가지며 이리저리 방황했다.


내가 가려는 길이 어디일까? 아티스트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후 방황했던 그 순간들을 차곡차곡 눈과 마음에 담아 어느정도 답이 나왔을 때 결국 글과 그림으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그게 작년과 올해 모두 정리가 되었다.


방황의 시간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물론 삽질했던 그 순간들은 너무 외롭고 고독했고 괴롭고 처절했지만 그 시간을 극복하니 쓰고 싶은 글이 더 자주 생기고 그리고 싶은 그림들이 쉽게 상상이 된다.


방황도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된다.

방황의 시간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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