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해 | 중국몽(夢) VS 아메리칸드림(dream)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라
한갓 헛되이 꿈은 지나
이 맘에 남 모를 허공 있네
꿈길에 보는 귀여운 벗
들어주게 나의 고운 노래
부질없었던 근심 걱정
다 함께 사라져 물러가면
벗이여 꿈 깨어 내게 오라
이 노래는 미국 작곡가 스티븐 포스터의 1864 년 작품 Beautiful Dreamer를 번안한 곡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54년에 발표된 '꿈길에서'라는 가곡으로 유명하다.
큰 뜻을 품고 전 세계의 꿈길 한가운데 서 있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패권을 쥐고 동서남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중국은 그들이 가진 꿈과 방향성을 지칭하는 "중국몽(中國夢, Chinese Dream)"을 2012 년 11월에 처음 발표했다. 중국이 말하는 “몽:夢(dream)”은 현대판 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다. 중국은 주변국에 그 뜻을 함께 해 주길 발표하며 중국몽(中國夢)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중국몽(中國夢, Chinese Dream)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그 뜻을 함께 하길 희망하는 국가들이 있었다. 2019 년 3 월 G7 국가 중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를 이탈리아가 처음 시작하였다. 이후 호주, 아프리카,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및 주변 해역이 포함되었다. 한국도 그 대상 중 하나다.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꾸준히 중국의 꿈길에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왔다.
중국몽(中國夢)에 참여한 나라들은 중국과 협력 및 상생을 기대하며 *MOU를 체결하였다. MOU 체결 이후 유입된 중국의 자본은 악마의 사탕처럼 달콤했다.
*양해각서 혹은 업무협약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MOU는 양 기관 간에 계약이나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경우 정식 계약의 체결에 앞서서 양 기관 간의 이해나 기본적인 합의 사항을 확인하는 문서이다.
그러나 중국의 몽:夢은 아메리칸드림(dream)과 확연히 달랐다. "드림"과 "몽"의 차이점은 그 주체에 있다. "아메리칸드림"의 주체는 자유와 꿈을 찾아 이주하여 정착한 사람들이다. 즉, 자신들이 상상한 대로 꿈을 이루어 낸 이민자들이었다. 하지만 "중국몽"을 꿈꾸는 주체는 억압과 통제에 능한 공산주의 지도자이다.
아프리카나 호주도 한때 중국몽(中國夢)이 좋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MOU 체결 이후 중국몽(中國夢) 참여국들은 중국의 자본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중국인의 학생 수가 자국민 학생들보다 많아져 그 나라의 자국의 문화를 유지하는 대신 중국의 문화를 더욱 우선시하였다.
또 다른 예로 중국의 자본으로 운영하던 한 호주의 대학교에서 홍콩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평화적 민주주의 시위가 있었다. 평화 시위에 참석했던 호주의 학생은 갑자기 중국인들에게 둘러싸였고 평화로웠던 시위는 중국인들에 의해 곧 폭력시위로 변질되었다. 그 학교는 호주 학생을 보호하는 대신 평화로웠던 시위에 폭력을 휘둘렀던 중국인들을 변호하였다. 이처럼 그들의 사회는 곧 망가졌다. 중국이 시작한 중국몽의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사실 중국의 문화 공정이었으며 헛된 꿈이었다는 것을 곧 알아차렸다.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교육을 받은 사람의 논리로는 중화사상으로 범벅이 된 중국 중심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들의 입장에선 강제로라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름답다 생각할 수도 있다. 통제와 강압이 당연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국수주의 교육이 지극히 당연할 수도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중국의 인민들은 이러한 억압과 통제가 거대한 인구를 통솔하기에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그들의 눈에는 이 과정이 결코 부당하지 않다.
따라서 자유주의를 따르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가 말하는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성, 및 정의로운 결과는 자본주의 사회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모든 나라가 강제로라도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기를 바라며 모든 만물이 그들 중심으로 돌아가길 바라는지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문화는 강제로 흡수되는 것이 결코 아니므로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있다면 부디 한국의 문화 및 언어를 자유롭게 원 없이 즐겨주기를 바란다. 강제로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강제로 적용한 ‘문화 말살정책’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 역시 문화 공정으로 빼앗아간 한국의 문화유산들이 과연 그들의 문화가 될 수 있을까?
각 나라마다 고유성이 담긴 문화에 대한 존중 없이 중국은 전 세계와 공존할 수 없다. 중국몽의 검은 뜻을 알아차린 호주는 지난달 21 일 중국과의 일대일로 MOU 체결을 공식으로 취소했다.
중국몽의 길을 걷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꿈의 길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 사람의 길을 포기하고 뱀과 전갈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별이 차가운 밤이면』의 소설 속 주인공 박달세처럼 헛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마음을 담아 이 <꿈길에서> 라는 고운 노래를 드린다.
당신의 꿈길은 아름다운가?
귀여운 벗. 부디 들어주게
나의 고운 노래를
벗이여 꿈(夢) 깨어 내게 오라.
참조:
가곡 꿈길에서 [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꿈)]
시진핑 '일대일로'에 이탈리아까지 포섭해 '중국몽' 박차/ 연합뉴스 2019.3.24일
기마자세로 '中 찬양 노래'…흑인 아이 학대 논란 / SBS 뉴스 2019. 11.25
KBS 시사기획 창 330회: 호주, 중국에 맞서다
이병주의 소설『 별이 차가운 밤이면』
일대일로 프로젝트 현황과 영향 / 한국무역협회 2015년
호주 연방정부, 빅토리아주-중국 '일대일로' MOU 취소 / 연합뉴스 2021.4.21
본 글은 금일(今日) 몇몇 신문사에 기고하였습니다. 어떤 신문사가 제게 응답해 주실지 알 수 없지만 열심히 작성한 글이니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