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게 기다려 줘
[수요일 그림책 스터디] ©기이해
기다릴게 기다려 줘
글 이적 / 그림 이진희
웅진주니어
기다릴게 기다려 줘 | 웅진주니어
76년 뒤에는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우리의 어린 시절은 찬란했어.
공부로 찌들어있던 우리는
함께 독서실을 다녔고
공부하다 몸이 찌뿌둥하면
밖으로 뛰어나가 같이 군것질도 했지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며
지금 생각하면 멀고 먼 그 거리로
같이 학원도 다녔어
집이 가까운 편도 아니었는데
우린 왜 그리 친해졌을까?
몇 해 전
넌 하늘의 별이 되었지
두 아이와 남편을 여기에 남겨두고
76년 뒤에는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때는 내가 유성이라도 되어
너를 잠깐이라도 볼 수 있을까?
©기이해
몇 해 전 친구를 잃었습니다.
그림책『 기다릴게 기다려 줘』를 읽으니 갑자기 오늘따라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네요. 지난주에 길을 걷다가 떠나보낸 친구와 닮은 사람을 봤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찬란하고 싱그러웠던 우리. 그 친구와 제가 함께 보낸 3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기억합니다.
76년 뒤에는 저도 친구 곁에 있을 수 있겠죠?
기다릴께 그러니까 너도 기다려 줘!
*수요일 그림책 스터디에 함께 하는 <노들리에> 작가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같은 주제'로 작업한 <노들리에> 소속 작가님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