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폐에 대하여 그 첫번째
이제 돈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돈은 아마도 우리생활과 관련된 이슈에서가장 중심부에 있을 것이다. 모든것은 돈으로 귀결된다. 돈으로사랑은 살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하지만 사실 그럴까? 사랑도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지키고 못하고 가족도 지키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무엇보다도 큰 매력을 느끼기에 돈이 없으면 사랑도 불가능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 경제활동을 하지만 그 사회생활의목적은 결국은 돈으로 귀결된다. 물론삶의 최후의 목적은 행복이겠지만 그 목적지를 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돈이라고 주장하면 여러 사람들이 반론을 펼치겠지만 그 사람들도 100% 아니라고 단정짓지 못한다. 그만큼 돈은 중요하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만들어낸 인쇄된 종이쪽지가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인것이다.
이렇게 돈이 중요한 이유는 돈은 구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을 돈으로살수가 있다. 우리가 생명을 이어나가는데필요한 의식주를 살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의 문화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다. 돈은 무기도 살 수 있고 사람도 살수 있다. 그 사용처 및 사용방법만큼 무궁무진한것이 돈만한 것이 있을까? 더나아가 돈은 상속이라는 방법으로 그 구매력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도 있다.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발견, 발명은많다. 농경법의 창안, 철의 발견, 문자의 창안, 숫자표기법의창안, 엔진의 발명, 전기의 발명, 원자력의 발견, 컴퓨터의 발명, 비행기의발명 등 모두가 인류의 역사흐름을 뒤바꾸어 놓은 위대한 발명이지만 화폐제도 즉 돈의 창안만큼 대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돈을 창안했기에 그 이후에인류의 주요한 발견 발명이 생겨날 수 있기 않았을까?
돈이 생겨나면서 경제학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대상인 재화와서비스의 이동이 활발해졌다. 물물교환의시대에서는 교환대상이 되는 물건의 품목도 적었고 그 양도 적을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BC 1세기에 중국의 비단을 사기 위하여 이집트 나일강에서 수확되는 밀을마차에 싣고 실크로드로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가능하고 해도 매력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왠지 번거롭고 불편하고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할 것 같다. 먼저 운송비가 만만치 않다. 수백섬의 밀을 말이 끄는 마차에 싣고가는 비용이 상상이 되는가? 말에게먹일 식량도 만만치 않고 마부에게 들이는 비용도 엄청날 것이다. 운송도중 나타날지 모르는 도적떼를 물리치기 위하여 경비원도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 경비원이 도적을 퇴치할 것이라고확신할 수도 없다. 운송중인 밀이중간에 썩을 수도 있다.
하지만돈이라는 것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들은 거의 해결이 된다. 이집트 나일강 하류에서 수확한 밀을 돈을 받고 판다. 그 당시에 주요 화폐는 금이다. 이 금을 한덩이 주머니에 넣고 중국의비단을 사기 위해 떠난다면 밀을 직접 싣고 떠나는 것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간편해진다. 이것이 돈의 직접적인 그리고 강력한 힘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인류는 여러가지 중요한제도를 창안할 필요를 느꼈고 과학적인 발명이나 발견이 뒤를 잇게 된다.
먼저 인류는 돈을 세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큰 숫자를만들어 내야 했다. 그 숫자의크기는 원시시대에는 손가락 개수, 발가락갯수까지만 헤아리면 불편함이 없었지만 물동량이 커지고 화폐의 유통량이늘어남에 따라 인류가 필요로 하는 숫자의 크기는 자꾸 커져야만 했다. 자꾸 커져가는 숫자를 셈하는 방법이 중요해졌고 이는 궁극적으로 수학의발전으로 이어졌다. 상인들의입장에서는 자꾸 커져가는 사업규모로 인하여 주먹구구식 장부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창안된 것이 회계(부기)이다. 회계학은회사를 운영하는 현대 사람에게는 필수과목이 되었다.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커다란 배를 만들 필요성이 생겨났고 항해술이 생겨나고 각종 측량방법들이 발전하게 된다. 즉 과학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발달된 과학은 이제 우주선을 쏘아 올려 태양계 밖으로 탐사를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화폐의 창안에서 비롯됐다고한다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돈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적 형태의 화폐가 정착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는다. 즉 중앙은행이 발권은행의 지위를 가지고 화폐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시기는 20세기초 무렵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돈을 사용하기 보다는 실물자산인 금이나 은이대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였다. 그당시 금은 국내용 화폐로 사용이 제한되는 현대의 화폐를 넘어서 국제적인 거래에도 사용될 수 있는 훌륭한 화폐적 역할을 하였다. 지금 각국의 중앙은행이 지불준비금으로골드바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화폐시스템이 붕괴된다면 현재 통용되는 화폐는 그야말로 종이조각으로 전락해버리지만 인류문명의 시작과 함께해온 화폐로서의 금은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현재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은 중앙은행이지만 과거에는 금광업자가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을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금은 원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어내려고 각고의노력을 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화학이 크게 발전하게 된다. 화학이 발전한 이유도 돈때문인 것이다) 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광을 찾아내야 한다. 짐작하건대 옛날 왕들은 금광업자들을 매우우대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아마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광채굴권을 국왕이 소유했을 것이다. 그래야만 화폐를 발행을 할 수 있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금광이 고갈되거나 새로운 금광이발견되지 않는다면 왕의 권력은 쇠퇴할 수 밖에 없다. 군대를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스페인이 금광을 찾기 위하여 남아메리카에 들어가서 원주민을학살하고 금을 약탈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