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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보카도 Apr 25. 2018

[청년? 일터괴롭힘!] #12 일터민주화, 익명카톡방


대한항공 사태, 


직장내 민주화가 시급하다


그 민주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내부제보자들이다
SNS상에서 노출되는, 더 나아가 조직적으로 전개되는 내부제보에 대해서 기업 오너 일가는 이제 통제를 할 수가 없다


광화문에서의 촛불운동이
직장 내에서의 촛불운동으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 발전에서 중요한 "일터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민주화는 독재자, 군부세력, 독재세력이라는 청와대를 둘러싼 비민주적 국가 운영에 맞써서 싸우던 단계에서

매일매일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내 삶의 현장"에서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일터괴롭힘의 방지, 부조리한 조직 문화에 대한 개선 운동, 보수적인 조직에서 용인되어왔던 여성들에 대한 학대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 내부 공익신고의 활성화를 넘어선 의무화(특히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경우), 내부 공익신고자(내부고발자라는 어감도 불편하다)에 대한 보호와 의무적 보상, 총수 일가 몇명에게 불법적으로 집중된 권력에 대한 견제, 국제기준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노동조합 참여율의 제고, 성과를 핑계로 한 비인간적 근로조건 개선 


여성 노동자들에게 똥물을 끼얹던 한국 직장,

일제 시대부터 내려온 제국주의의 잔재였던 군대문화의 유산이었던 한국 직장,

해병대에가서 한 번 굴러보라고 하거나 단체체조를 시키던 신입사원 교육 등(나도 삼성 그룹 연수에서 했었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터 내 문화가, 

모두가 매일매일 경험하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견뎌왔던 현실이,

새삼스럽게도 공론의 장으로 나오면서 마치 커다란 발견인 양 다루어지고 있다.


토요일 저녁,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민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꼰대가 되거나 혹은 꼰대에게 굽신거리던 일상생활이 

폭로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민낯, 일터, 직장


폭로의 속도

바뀌는 속도는

인터넷 기술과 시민들의 인식 성숙, 주요 언론의 어젠다 전환으로 인하여 아주 빠르다


과거 노동운동에서, 노조에서 싸우던 사람들은 시민들은 우려스러운, 거리감있는,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인권을 위한 싸움은 크레인 위에 올라가거나 분신을 해야만 언론에서 다루어지던 시대를 지나

카톡방에서 크고 작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더 쉽고 재미있어졌다.

모든 사람들의 일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다.


이제 한국 민주주의, 한 사람의 인권을 중시하는 변화는

여의도에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논의되던 다소 궤변적인 것을 넘어서

내 직장, 내 동네에서의 이야기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한국은 진정한 인권 국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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