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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랭이 Jun 12. 2024

요즘 내가 삼두운동을 따로 하지 않는 이유

너의 놀이터, 나의 헬스장

퇴근길, 꼬맹이 하은이를 데리러 가면 첫마디가 "아빠~!!!(엄마~!!!)" 그다음이 놀이터다. 놀이터에 가기 위해 제갈공명 뺨치는 전략을 구사하는 쪼꼬미를 보고 있노라면, 웃겨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좋아하는 꽃을 보며 나를 유인한다.


"아빠, 이거 봐봐요. 꽃이에요."

"우와 무슨 꽃이야?"

"이건 계란 꽃이에요."

"계란 꽃이에요."

"개나리꽃?"

"아니, 계란꽃이에요."


계란...꽃

아이의 동화 같은 언어에 매료되어 잠시 옆을 바라보니 '그'방향으로 아이가 걸어간다.


"어디 가니?"

"아빠 이거 봐봐요. 개미예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 미끼처럼 나를 유인하는 아이를 따라가니, 역시나 놀이터가 나온다.


그네를 밀어주고, 미끄럼틀을 오르내리고, 등반대 밑을 지지한다.


그리고 아이의 웃음소리에 나의 육아근육도 한 층 성장한다.



오늘의 종목은,
오전에 부족하게 했던
삼두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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