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주도서관 답사기 - 시작

-2024~2025년 전주도서관 기행

by LiterKat

서문

-도서관을 매일아침 오고 가며, 각각의 도서관을 한 장씩 펼치는 기쁨으로.



이 글을 쓰게 된 건 2024년 8월 완산도서관의 입주작가 5기로 활동하고 나서부터다. 완산도서관 리모델링 이후 입주작가로서는 처음이었지만, 나는 완산도서관을 정말로 좋아했다. 그게 어느 정도였냐면 내가 사는 여의동 2가(옛 이름은 동산동)에서 완산도서관까지는 차가 안 막혀야 35분이고, 차가 막히면 51분이 걸린다. 나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교통체증을 겪어가며 완산도서관으로 향해 창문을 열고 글을 썼다. 오후께 월급 받는 일을 하고 저녁에 끝나면 다시 완산도서관으로 가서 창문을 내리고 글을 썼다. 2024년 하반기에 흑백요리사가 유행했을 때의 유행어를 빌리면 “저는 도서관 인간입니다”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번뜩 들었다 - 전주시의 도서관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던가? 물론 꽃심도서관도, 금암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등.... 다닐 곳은 제법 다녔는데, 도서관에 대해서 다소 무지한 감이 있었다. 책을 빌려서 바로 나가는 것이 기능적으로는 ‘이용했다’라고 할 수 있지만 “저 그 도서관 자주 갔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왠지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혹여 '도서관에서 여유 있게 책을 읽는 경험'이 부족해서는 아닐는지.


20240806_112203.jpg 당시 완산도서관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때 내 좌석에서 찍었던 자리. 아래로 전주시 구도심의 정경이 무한히 펼쳐진다.


그래서 나는 10월 말과 11월 아침에 도서관들을 찾아다녔다. 가까운 곳도 있고 먼 곳도 있었으며, 예상치 못하게 불편했던 곳도 있고, 너무 가까워서 소중함을 몰랐던 곳도 있었다. 게다가 방문하고 나서 찾지 못한 도서관도 많았다. 최소한의 원칙으로, 방문한 도서관에서는 책을 꼭 읽었다. 그렇게 전주시가 운영하는 도서관들을 섭렵하며, 그 기록을 남겨보고자 했다. 2024년에 2개월간 바짝 당겨가며 쓴 글을 마무리짓고는, 그것이 작은 샘플북으로 나왔을 때 기쁨도 컸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도서관에 대해서 여전히 무지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전주시의 도서관들을 두루 훑는 행복한 경험 대신, 번갯불에 콩 밟아먹듯 아침 9시에 들러 11시에 떠난 것은 내 잘못이지 않은가. 하여 다시금 전주시 도서관의 이야기를 집필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언젠가 전주에서 도서관을 이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