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인연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신비롭고, 특별한 것 같다.
피천득 작가의 수필 "인연"은 그러한 관계의 신비로움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글은 우리가 겪는 모든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일부임을 일깨워준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인연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만들어지며, 그 만남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오직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홍양과 나는 그 인연을 살려내어 일생을 함께 하고 있다.
피천득 작가에 의하면, 우리 둘은 최소한 어리석거나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과연 누가 현명한 사람이었을까?^^
전에 언급한 바 있었는데 홍양이 직속상사와 트러블 없이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우리는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로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 하나가 결국 우리의 인연을 만들어 낸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인연은 때로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삶의 궤적을 바꾸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
피천득 작가의 ‘인연’에서도 소녀 '아사코'와의 추억을 통해 인생의 순간들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인연이라는 실타래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사건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커다란 그림이 된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겪는 모든 사건은 처음에는 점처럼 흩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이 점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길을 만들어낸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다양한 인연과 만남을 통해 점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룬다.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에서 그녀와 버락 오바마의 만남을 우연이 만들어낸 필연으로 묘사하였다.
두 사람은 같은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었고, 그 인연이 결국 미국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다.
미셸은 자서전에서 사랑과 인연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김이나 작사가가 쓴 이선희의 노래 "그중에 그대를 만나"의 가사도 인연의 기적을 말하고 있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그대를 만나 … 그 모든 건 기적이었음을."
가사와 같이 인연은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르며 필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삶의 기적과 같다.
우리는 지금의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결국 우리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홍양과의 인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고 있다.
모든 인연은 기적이며, 이 기적을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리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얽힌 사건들과 만남으로 채워져 있다.
우연처럼 보였던 사건 하나가 결국 우리의 삶에 필연으로 자리 잡으며 큰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 만남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지 알 수 없지만, 그 인연이 앞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 인생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