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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모든 게 엄마 탓 같아 속상해.

엄마가 대신.

by 키카눈넝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걸려버린 수족구. 어린이집을 다니니 잔병치레가 많아진다.
이렇게 아파져 올 때면 내가 너를 너무 약하게 낳은 건 아닌지, 내가 너를 잘 먹이지 못한 건 아닌지 죄책감에 속상해 온다. 부모님이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말이 이제는 어찌나 이해가 가는지.
목이 너무 아파서 한밤중에 배고프다고 엉엉 우는 연두를 달래며 이것저것 목에 넘기기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먹인다. 평소에 그렇게 먹이지 않으려던 음료수, 아이스크림, 젤리 등. 다행히 이틀 정도 고생하니 슬슬 못 참겠는지 먹기 시작했다.

아프고 나니 부쩍 더 커 보이는 연두.
이 글을 올리는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 아주 잘 어린이집을 다니며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이들은 아프면서 큰 다지만, 아이가 아픈 하루하루는 엄마에게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아프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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