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기도 해라!
나는 연두와 따로 잔다. 물론 재울 때는 함께 누워있다가 연두가 잠들면 슬며시 나와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나와 남편의 방에서 잠을 잔다. 그러다 한 번씩 연두가 새벽에 깨서 울며 엄마를 찾을 때는 용케도 듣고 잠에서 깨 연두의 방으로 간다. 그리고는 눈을 뜨면 아침이 와있다.
최근에 와서 남편이 지방 촬영을 가는 바람에 이 집에는 작은 연두와 나만이 매일 잠을 잔다. 나만의 자유시간을 모두 즐기고 난 후인 새벽 1시 또는 2시 정도가 되면 슬금슬금 연두 방으로 들어가 연두의 손을 만지작, 머리카락을 한번 쓰담, 발가락을 만지작, 괜히 다가가 숨소리도 한 번씩 듣고 옆에서 쪼그려 불편한 잠자리를 한다. 연두의 잠자리는 범퍼 매트 위에 솜 요를 깔아 놓았기 때문에 성인이 잠을 자기에는 다소 딱딱하다. 많은 엄마가 범퍼 매트에서 불편한 잠자리를 호소하는 것을 봐왔다. 심히 공감한다.
그래도 행복하다. 아침은 항상 연두의 만지작거림에 눈을 뜬다. 내가 눈을 뜨면 반가운 미소를 짓는다. 너무 사랑스러운 표정이라 내가 꽉 안지 않고서야 못 배긴다. 창문 너머로 햇살이 들어오고 오늘 아침에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밤새 웅크렸던 등허리를 쭉 기지개를 켠다. 연두는 그 모습이 신이 난 지 이리저리 장난감을 가져와 나의 손에 쥐여준다.
밤새 푹 젖은 기저귀를 갈고 씻겨 뽀송한 엉덩이로 만들어 준 후 나는 아침잠에 못 이겨 다시 자리에 눕는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다 깨다 한다.
중간중간 보이는 혼자서라도 열심히 노는 연두의 모습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아기들은 어쩜 그렇게 아침 일찍 눈이 떠지나 모르겠다! 세상을 배우고 싶은 열정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