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손바닥 키재기

세 뼘, 세 뼘 반.

by 키카눈넝


아직도 남들 눈엔 작디작은 아이지만, 나에겐 어제보다 훨씬 커진 아이로 보인다.
항상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는데 팔다리는 잘 때 커버리는가.

어제 맞추지 못했던 퍼즐 조각을 오늘은 제자리에 꼭 맞추는 아이.
어제는 혼자서 기저귀를 벗지 못했지만 오늘은 혼자서 끝끝내 해내는 아이.
어제는 상어 컵에, 오늘은 엄마가 마시는 컵에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아이.
어제는 말하지 못했던 단어를 또박또박 입 밖으로 내뱉어내는 아이.
어제의 놀이를 기억하고 반복해서 놀이하는 아이.
사랑하는 나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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