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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네 Feb 15. 2020

제주도를 닮은 그녀

시골 잡화점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예쁜 들꽃 다발을 들고 오는 그녀


그녀의 이름은 땡스네이쳐

Thanks Nature



일본에서 꽃을 공부한 그녀가

잠시 여행 온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져

눌러앉게 된 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다.


육지에서 꽃을 만지던 그녀의 제주도 집 마당은

직접 가꾸는 수많은 꽃들로 둘러싸여 있다.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사랑하는 그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어

식물과 풍경들을 수놓으며 지내고 있다.



온실에서 자란 여린 꽃을 만지던 

가느다란 그녀가 

작은 바늘로 수놓는 것들은

제주를 닮은 아이들이다.


당근, 수국, 돌고래, 동백, 고등어,

해녀, 바다 등등


그녀를 닮기도 했다.


강한 섬마을의 바람을 맞으며

오름도 오르고 한라산도 누비는 강한 그녀.


외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길을 나선다.

원래 가려고 마음먹었던 곳이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건 거기까지 가는 여정이다.


그녀는

제주도를 닮았다.

천천히

조근조근 

햇살과 바람을 받아 

자연스레 그리고 강하게 자라나는

제주의 자연을 닮은 그녀


직접 잘라 만든 작은 파우치에

제주도를 닮은,

그녀를 닮은 아이들을 수놓는다.




제주도에서 수놓는 꽃쟁이

땡스네이쳐


오랫동안 제주도에서 꼼지락거리며

이곳의 생명력을 기록해 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kikiki03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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