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중년의 부부 손님께서 등장하셨다.
보통의 손님들과는 달리
남편분께서 더 물건에 열광을 하신다.
아내는 남편이 고른 물건들을 제자리에 내려놓으며
이게 왜 아저씨에게 필요하냐며 타박하느라 바쁘시다.
한참을 알콩달콩하더니
남편께서 물고기 홀더를 선택하셨다.
뒤에서 말리고 지켜만 보시던 아내께서
왜 내 건 안 사냐며~
한 마리를 더 데려 오셨다.
물고기
넌 질투의 상징이니?
아님 다산의 상징인가?
ㅎㅎ
쪽빛 인디고로 물들인 파란 천에다
한 땀 한 땀 손으로 수 놓인 물고기 홀더.
거기에 맑은 방울소리까지
딸랑딸랑 더해지면
복이 데굴데굴 굴러 들어올 듯하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 주는
로맨틱함은 없었지만,
두 분 커플 홀더를 챙기셨다.
방울소리가 두 분의 알콩달콩 수다만큼 정겹다.
두 분
나도 챙기고
너도 챙기고
서로를 챙기시면서
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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