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네 Nov 05. 2019

토끼 마그넷

“이 아이들은 작품이다.”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절실하게 드는 생각이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원형 마그넷인 이 아이들은

종이를 돌돌 동그랗게 뭉쳐서 만들어졌다.


젖은 종이를 뭉치고 뭉쳐서 동그랗게 만들고,

다시 말려서 그 위에 디자인한 토끼 캐릭터를

예쁘게 그려 넣었다.


만들어내는 데에만 해도

 엄청난 공이 들어갔는데

토끼 캐릭터를 포함한 디자인 또한 

너무 사랑스럽다.


보고 또 봐도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다.


꽃을 든 토끼

나비넥타이를 맨 신사 토끼

앙증맞은 꼬리의 토끼

하나하나의 그림이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상상과 호기심이 넘치는 그림이다.


이러니 이 아이들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작품 ”이다.



오늘 오신 손님 두 분은 

신혼부부라 한다.


가게 내를 꼬옥 붙어 다니며

까르르까르르~ 깨가 쏟아진다.


좋을 때다.


두 사람이 토끼 두 마리를 고르셨다.


냉장고에 아님 방문에 

각각 상대에게 전하는 메모를 적어두면 좋겠다. 


 혼자 상상을 해 본다.



“자기야~ 오늘은 더 예쁘네”


“오늘은 일찍 와~ 맛난 거 해 줄게”


“고단했지? 오늘 내가 발 마사지 해 줄게.”


싸우고 난 뒤, 마음을 추스르며 적어간

화해 문구도 있을 거야.


"어제 화내서 미안해.

생각해보니 블라블라~~

오늘은 다시 웃자.

사랑해.”



사랑이 담긴 “작품” 마그넷이

두 사람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알콩달콩 가꿔가는 인생도

 아름다운 작품이 되기를.


예쁜 친구, 토끼처럼.






https://www.instagram.com/kikiki032980/

작가의 이전글 티크우드로 만든 작은 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