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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네 Nov 07. 2019

빵 거울



주인장은 빵을 좋아한다.

밥 없이는 살아도 빵 없이는 못 산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빵

어쩜 소리도 이쁘다. 빵

글씨조차 먹음직스럽다.


 빵


동그스름하고 보들보들한 모양에

부드럽고 향긋한 빵 냄새


먹고 싶은 마음도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보슬보슬 윤기가 살아있는 빵은

떨어진 입맛까지 빵빵 끌어올린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아인 뭐지?


나무를 뚝 잘라 

조각칼 끝으로 하나하나 빵 결을 베어 올린 

"따끈따끈한" 빵이 아닌

 "따끈따끈해 보이는" 나무 빵이다.

단단한 나무로 만든 빵조차 보들보들 이쁘다.


포슬포슬 나무 빵을 뒤집어 보면

 뒷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이라니.


꺄~ 빵보다 탐난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발효하고 

빵이 되기까지 수많은 정성이 드는데,

 밤새 조각칼 끝으로 만들어낸 빵 거울 또한 마찬가지다.



보자마자 사랑에 안 빠질 수가 없다.



빵 거울이라고 할까? 

거울 빵이라고 할까?









빵순이 

 포근포근한 빵 거울을 가졌으니

이제 빵은 덜먹어도 되겠지~





https://www.instagram.com/kikiki03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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