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은 빵을 좋아한다.
밥 없이는 살아도 빵 없이는 못 산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빵
어쩜 소리도 이쁘다. 빵
글씨조차 먹음직스럽다.
동그스름하고 보들보들한 모양에
부드럽고 향긋한 빵 냄새
먹고 싶은 마음도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보슬보슬 윤기가 살아있는 빵은
떨어진 입맛까지 빵빵 끌어올린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아인 뭐지?
나무를 뚝 잘라
조각칼 끝으로 하나하나 빵 결을 베어 올린
"따끈따끈한" 빵이 아닌
"따끈따끈해 보이는" 나무 빵이다.
단단한 나무로 만든 빵조차 보들보들 이쁘다.
포슬포슬 나무 빵을 뒤집어 보면
뒷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이라니.
꺄~ 빵보다 탐난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발효하고
빵이 되기까지 수많은 정성이 드는데,
밤새 조각칼 끝으로 만들어낸 빵 거울 또한 마찬가지다.
보자마자 사랑에 안 빠질 수가 없다.
빵 거울이라고 할까?
거울 빵이라고 할까?
빵순이
포근포근한 빵 거울을 가졌으니
이제 빵은 덜먹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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