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귀찮은데 막막 먹고 싶은 자기모순적 식욕
때가 되면 배가 고파지는 게 싫다.
또 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게 지겹다.
또 밤이 왔다.
갑갑하다.
마음에 폭발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빵! 터져버리고 싶다.
벽에 머리를 찧고 싶다.
생에 어떤 탈출구도 없다.
외래진료받는 날
기분의 낙차가 커요
좋을 땐 예전보다 좋은데
나빠지면 부정정인 생각들이 막 들어요
사람들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어려워요.
앞이 보이지 않는 기분이에요
자기 전 가슴이 갑갑하고 성격이 괴팍해지고 폭력적인 기분이 올라와요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다 부셔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동해요
식욕은 낮보다 밤이 훨씬 올라와요
낮에는 배고파서 뭘 사 와놓고 식탁에 올려진 먹을 것들을 막상 보면 먹기 싫어져요.
그런데 밤에는 또 많이 먹어요.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잠꼬대하듯 꿈에서 많이 헤매고 다녀요.
집중력 기억력이 많이 저하된 것처럼 느껴져요.
>> 집중력 기억력 저하라는 말에 취침 전 약 하나 줄였다
아침 약에 리튬을 추가했다
http://www.druginfo.co.kr/cp/msdNew/detail/product_cp.aspx?cppid=4824
기분의 낙차가 크고 욱하는 기분에 대처하는 약이라고 한다
아침에 아내와 문제가 발생했다
점심 먹고 일하다 보니 화는 풀렸는데
하루 종일 기분이 다운이다
밤에 자기 전에 누워서 서로 어떻게 맞춰갈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예민한데
아내는 안되더라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해보는 타입이다
그러다 보니 뭔가 아내가 갑자기(나는 '갑자기'라고 받아들여지는) 일을 만들면 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난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바라는 바가 높아서 늘 좀 불안하다.
항상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해보고 안 돼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내 우울의 무가치감에 대해 생각한다, 관심 밖의 우울 일기
줄줄이 늘어진 약봉지를 보니 이걸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저녁을 먹다 보니 입맛이 가셔서 그만 먹고 싶었었다.
아내가 차려줬는데 미안해서, 또 걱정할까 봐 그냥 빨리 먹어치웠다.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를 봤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제까지로도 괜찮아요.”
이 평범한 대사에 눈물이 찡했다.
그리고 우울증의 이유보다 우울증이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고.
츠레의 연기는 별로였다
츠레의 증상들이 나와 비슷해서(좀 더 심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다.
어제 일찍 잤더니 일찍 일어났다. 5시 11분. 머리가 멍하고 아파서 다시 좀 더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온다.
저녁이 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아침 약을 일찍 먹으면 기분도 더 일찍 좋아질까 싶어서 5시 11분에 약을 먹었다. 눈꺼풀이 아프다. 약 먹을 때 물을 마셔서인지 속이 더부룩하다. 가슴이 또 갑갑하다.
오후 함께 일하는 업체가 와서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회의하고 있으니까 지쳐서 집중이 안됐다
저녁도 그냥 먹어야 하니까 먹었다
치즈돈가스 도시락
양이 좀 많았는데 먹다 보니 다 먹었다
홍보 영상을 만들었는데
아내가 별로 맘에 안 들어한다
삐쳤다.
뭐 그럴 수 있지 뭐라고 하면서 계속 삐져 있다.
'나름 정성 들여 만들었는데...'
'이때까지 내가 한 작업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많았구나'라는 생각의 트랜스로 빠졌다.
밤에 뭘 또 다 먹어치우고 싶어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아주 아주 많이.
새벽 4시인데 못 자고 있다. 수면제도 먹었는데. 2시 반까지 놀았다.
밤에는 상태가 좀 좋아지니까 자는 게 아깝다.
자려고 누웠는데 내일 아침에 눈 뜰 걸 생각하니까 기분이 가라앉을 걸 생각하니까 그런지
명치가 갑갑해지면서 답답해졌다
일어나서 앉았다.
그러다가 다시 누워서 잠 들 뻔했는데
모기소리에 깨버렸다
다른 방에 와서 누워있다가
땀에 절은 베갯잇을 갈아 끼우고
멍하니 서있다
모기가 안 잡힌다.
일어나니 머리가 무겁다
머리 안에 머리가 있는 느낌
가슴이 답답했던 건 어젯밤에 너무 많이 먹어서
체한 게 아닌가 싶다
체해서 답답한 거랑 숨 막히는 거랑 짬뽕된 듯 하하
일 때문에 또 아내와 트러블이다
‘나 혼자 설쳤구나.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것 같다’는 표현이 싫다.
뭔가 일에 관한 건 괜히 이야기했다는 결말로 가는 것 같다.
그냥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 걸이라는 후회가 된다
그냥 나 우울증이네 하고 징징댄 거다
지금껏 한 일들도 다 부질없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도 모르겠고 자괴감이 든다. 뭐하러 그렇게 처먹고 이렇게 살아있는지
쓸모없이 밤에는 왜 그렇게 위장에 먹을 걸 쑤셔 넣는지
자괴감, 자기모멸. 비하, 무가치감으로 마음의 귀싸대기를 때린다.
방에 널브러져 있는데 아내가 들어왔다. 미안하다고 했고 서로 이야기를 해서 풀었다
그래도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그걸 잘 받아주는 아내라서 다행이다.
자기 전에 약을 먹는데
입에 넣고 약봉지를 보니 아침 약이다. 다시 뱉었다.
침에 녹은 약을 다시 봉지에 넣어 접어두고 취침 전 약을 먹었다.
자려고 누워서는 아내와 쇼핑앱을 돌아다니다가 일주일 아침저녁 칸칸칸 나누어져 있는 약통 2개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