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보 걷기 3
-《제3화, 나를 버텨준 신발들에게》
저는 이십 대에 마라톤에 빠졌어요
빠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겁니다. 왜 그랬을까
혼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고 마라톤을 하고 난 뒤에는 뿌듯했어요.
처음 사회생활을 하며 틈틈이 주말마다 친구와 공원을 걸었어요.
살이 빠지면 좋고 아니어도 한 시간 정도 걷고 나면 기분은 상쾌했지요.
아무럼, 운동에는 이유 없이 나서는 게 좋지만 그게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친구들 없이 혼자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필요했습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늘어가고 이십 대 후반이 되자 친구들도 각자 사생활로 바빠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어요.
그중에는 연애와 결혼하는 친구들도 늘어갔습니다.
친구들은 신발이 잘 해지지는 않던데 나는 하나만 계속 신어서 신발을 자주 바꿔야 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사고 버리기를 반복했어요. 저는 사회 초년생일 때 브랜드 신발을 사서 신지는 않았습니다.
사지 않고서 기능성을 알 턱이 없었고 브랜드 운동화를 사기엔 돈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발이 아프기 시작하자 이름 있고 기능에 맞는 신발이 좋다는 생각에 하나씩 사서 신게 되었네요.
그리하여 내가 신었던, 나를 버텨준 신발들을 정리해 봅니다.
그리고 또다시 이 신발들을 찾을 미래의 어느 순간을 위해서도요.
이왕이면 이전에 잘 신었던 것들 중에 하나를 사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1) FILA 디스럽터 2 1988
https://www.fila.co.kr/product/view.asp?ProductNo=58803
제가 신었던 신발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 FILA의 디스럽터 2. 정확하게 신었던 모델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 신발과 비슷한 신발을 두 번 정도 샀었고 운동화의 굽이 높아서 발이 덜 아팠어요. 전문 용어로 무엇이라 부르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산책과 출/퇴근 용으로 자주 사서 신었어요. 흰색 운동화라서 어느 복장이나 깔끔하게 잘 어울립니다. 러닝 하기에는 맞지 않아요.
2) 나이키 레볼루션 6
제가 신었던 신발은 나이키 레볼루션 6 검골드입니다.
요즘은 레볼루션 8이 여성에 맞춤식 러닝화로 나오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때에도 굽이 있고 평상시에도 잘 신을 수 있고 러닝 할 때에도 겸용으로 신을 생각으로 샀어요. 검은색 운동화라서 무난했고 적당하게 잘 쓰고 교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아디다스 클라우드폼 무브 삭
가장 최근에 abc 마트 매장에서 신어보고 산 운동화입니다.
우선, 끈이 없어져서 너무 좋아요. 신발에 끈이 풀리는 날은 잘 없기는 하지만 끈을 묶지 않아도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어요. 굽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오래 신어도 괜찮고 러닝 하기에도 적당합니다.
나를 버텨준 운동화를 되새기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취향을 찾아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색은 흰색 혹은 검은색, 무난한 색을 좋아해요. 앞으로는 좀 더 소재와 기능을 찾아 헤매지 않을까요?
오늘도 조금씩 나만의 길을 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