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마침표

왜 갑자기 12월이야?

by 키키

주방 벽에 걸린 달력이 아직 10월에 머물러 있길래

제 시간을 찾아 줬다. 아, 12월이라니 말도 안 돼.

10월과 11월은 왜 이렇게 휘리릭 지나가는 걸까.


날씨가 추워지면 아메리카노 말고

따뜻한 라떼가 먹고 싶어 진다.

우유를 데우고 커피를 내렸는데

시나몬 가루가 없어 아쉽네. ㅎㅎ


토요일에 배송받았지만,

책장을 못 넘긴 책들을 살펴본다.


책상이랑 독서대가 있으면 무엇 하나.

푹신하고 따뜻한 곳만 찾아 앉는

우리 집 고양이처럼

항상 쇼파에 맨 구석에 붙어 앉아

다리 위에 책을 올려놓고 읽는다.


쇼파 팔걸이에는 커피를 올려 둔다.

이통은 늘 내가 쇼파에 무언가를 흘리고 쏟을까

걱정하는데 그 걱정은 종종 현실이 된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보고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을 뿐 잔소리는 하지 않아서 고맙다.


<매거진 G>에 실린 좋은 문장들

- 마음에 드는 파도를 잡고 힘껏 나아가는 일 뿐

- 처음과 끝 사이를 오가는 길을 배웁니다

- 엄마는 내게 말했다. "내 인생에 치유되기 어려울 것 같은 상처들이 많았거든. 근데 너를 키우고 또 같이 사는 동안 너무 많이 웃었더니? 그것들이 다 해지고 흩어지고 중화되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어. 정말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 어린이의 경계를 어른이 함부로 무너뜨리면 안 되는. 이유다.

-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진 않았는지 확인한다.

- 변화를 수용한다면 이미 시작되었다.


한 해의 마지막 달.

설레는 마음과 뒤숭숭한 마음을 잘 굴려서

동그란 마침표를 찍어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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