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일기

Fresh fond / 뉴욕 / 2014.8.14 망원

by 전찬준

택시를 달려 도착한 곳은, Fresh pond라는 지역이었다. 물론, 생전 처음 듣는 곳이었다.


뉴욕하면 사람들은 맨하튼을 상상하고, 나 또한 그랬다. Fresh pond는 M트레인의 마지막에서 두번째역으로, 퀸스와 브루클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었고, 회색이 어울리는 동네였다. 맨하튼까지는 지하철로 40분 정도.


홈스테이에는 나 이외에 일본사람, 터키사람이 있었고, 주인 가족들은 푸에토리칸이었다. 가벼운 캐리어를 들고, 문을 열자,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한국 남자가 친절히 한국말로 방을 안내해줬다. 중학교 때 뉴욕으로 이민온 친구였는데, 내가 홈스테이를 나오기 전에, 마리화나를 피우다 결국은 한국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어쨌든 그 친구 덕에 나는 핸드폰을 뉴욕 도착 당일 개통할 수 있었다. Metro PCS. 메트로 피씨에스의 시스템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한 달에 70달러 정도의 정액으로 전 세계국가와 무제한으로 통화가 가능했다.


다음날 새벽, 시차와는 상관없이 새벽 6시에 눈이 떠졌고, 나는 습관처럼 달리기를 하려고 현관문을 열었다. 거리는 아직 어두웠다. 매스컴에서 본 각종 총기, 강도 사건들이 뇌리를 스쳤고, 나는 현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물론, 다음날 아침부터는 아무 문제없이 달리기를 했다.


홈스테이에는 딱 한 달만 머물렀다. 일단, 경제적으로 한 달에 1,200달러를 렌트비로 낼 여력이 되지 않았고, 그 돈을 내고 이름과는 달리 칙칙한 동네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홈스테이 생활도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비해.


의례적인 인사와 소개가 며칠동안 이어졌고, 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의례적인 인사와 소개를 해야했다. 하지만, 누구든 일주일만 지나면, 뉴욕의 매력에 빠져 식사시간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양방 모두 서툰 영어로 대화를 하기가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조만간 나는 크랙리스트와 헤이 코리안을 통해 새로운 살 곳을 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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