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뉴욕 / 2014.8.14 망원
이 아침 내 창가에 찾아와, 밥을 기다리는 고양이를 보고 있다.
방범창 사이로 보이는 녀석을 보니, 내가 있는 곳은 감옥이고, 녀석이 있는 곳이 자유로운 세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쇠창살을 통해 손으로 밥을 넣어주는 것은 나지만.
방범창을 끊어버리고 녀석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싶지만, 나는 도시에 살고 있다.
fresh pond역에서 정액권을 발행받고, 오래된 지하철 계단을 오른다. 사람들의 바짓단으로 눈길이 간다. 끝선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대부분 검은색 신발을 신었다. 나는 흰색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 지상으로 가는 전철이다. 회색 하늘과 회색 건물, 오래된 지하철이 시야로 들어온다. 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중고 장터에 들러 검은색 스니커즈를 샀다.
다음날, 검은색 스니커즈를 신고,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나는 더이상 이방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