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애플 / 뉴욕 / 2014.8.20 망원
지하철 지도를 폈다. 맨해튼의 한복판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Central park. 나는 성지로 향했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좀 더 아껴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무언가를 먹는 사람, 무언가를 펼쳐놓고 파는 사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그 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갔고, 나도 그들을 스쳐 지났다.
휴식을 위해 센트럴 파크 어느 귀퉁이에 멍하니 앉아 있는 동안, 어스름이 지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기타를 꺼내, 주위를 한 번 살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길을 나섰네, 아무도 없는 그 길, 집을 나섰네 아무도 없는 그곳, 이젠 음...'
출구를 찾아, 한참을 걸었다. 공원 내 호수에 정박해 있는 자그마한 나룻배를 지나고, 멀리 보이는 빌딩들의 빛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마침내 센트럴 파크의 경계에 다다르자, 눈앞의 풍경은 나무 숲에서 빌딩 숲으로 순식간에 변했다.
뉴욕의 밤거리는 아름다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유리 속에서, 한쪽이 누군가에게 베어 먹힌 채, 환하게 빛나고 있는 하얀 사과와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