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침대에 누워

음악 일기 / 뉴욕 / 2014. 9. 5

by 전찬준

어떤 거리가 예전 같기를 바라는 욕심은 생각보다 크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가게들이 괜히 미워 보인다. 시간이 무심한 것인지, 돈이 무심한 것인지. 커피상점 이심 앞에 들어선 츄러스 가게는 사람들로 붐빈다. 리브레가 그랬던 것처럼.


가만히 침대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다가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아름다운 그댈 생각해

또 생각... 또 생각...


밤늦게(보통 집에 도착하면 새벽 3시쯤) 일하고 들어와 잠을 청하고, 다음날이 혹시라도 흐리면, 시간을 잃어버린다. 한기가 짙은 거실, 매트리스 위에 누워 가만히 천정을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답답한 마음에 트레이닝 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하늘이 꽤 흐리다. 그래도 비는 오지 않는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다닌다. 지나가는 멕시코 친구는 '치노, 치노'라며 농을 던진다.


이 회색 빛 도시에서 회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달리다 보면, 내 전체가 멜팅 팟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것 같다.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한다. 카트를 끌며 식료품가게 앞을 나서는 할머니는 핑크빛 우산을 들고 있다. 오늘은 나를 위해 스테이크를 해봐야겠다. 토마토와 양상추, 그리고 스테이크 용으로는 너무 얇지 않나 싶은 7달러가 조금 넘는 소고기 한팩을 샀다. 물론, 비타민 C 섭취를 위한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도 잊지 않았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 노래 링크 : https://youtu.be/o4cLnmYE-I8?si=LbViOZiAEOCOjD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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