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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찬준 Mar 27. 2024

치앙마이 문무앙 소이의 사람들1

음악 일기 / 치앙마이 / 2014.11.7

여행에서는 평소보다 좀 더 과감해질 수 있어서 좋다.


그리스인 올리와 조아는 내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는 시장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녹의 카페에 들렀다. 독일에서 소셜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카타리나와 비 오는 오후를 감상했다. 카페 주인 녹은 노래를 신청했고, 나는 담담히 노래했다.


며칠째 비다. 빨래가 하고 싶다. 윤경은 나를 위해 풍등을 사 왔다. 일본인 주인의 옷가게가 보스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코너에 오픈했다. 오프닝 파티에서 연주가 있을 거라는 포스터를 봐둔다. 녹은 점심을 먹었느냐고 물어보더니, 자신이 현지인들이 즐겨가는 식당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골목을 요리조리 비집고 들어가니, 가정집이 딸린 허름한 식당 하나가 나왔다. 우리는 바질, 소고기가 양념에 버무려져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시켰다. 밥 위에는 양파가 곁들여진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었다. 태국 고추는 상당히 매웠고, 음식은 근 며칠 동안 먹은 음식 중 최고였다. 


녹은 티브이를 보더니, 송혜교, 한가인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요리하는 여자분은 권상우, 소지섭을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안다고 했고, 태국에서 새삼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 녹은 이민호가 공항에 오면 수만 명의 인파가 공항에 몰린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유명해지면 자신을 잊지 말라고 했다. 나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음식 값은 45밧.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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