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297일차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은 중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는 여행이 있겠고, 전시회 등 관람 등도 있을 것이다.
2021년 11월 27일, 아이들과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출발했다. 전날 아이들과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사랑이가 과학관을 가고 싶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전에 갔었던 인천과학관을 검색하니 이미 2주 뒤까지 예약이 꽉 차 있었고, 가까운 고양과학관도 마감되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 행복이가 가던 병원 근처 국립어린이과학관을 검색해보니 마침 토요일 아침 11시 30분 시간대가 남아 있어 잽싸게 예약을 했다. 아마 누군가 예약을 한 뒤 취소를 한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길이 막힐 것 같아 1시간 30분 전에 출발했다. 다행히 엄청 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거의 20분 전쯤 도착했다. 주차는 국립어린이과학관 옆 창경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어른은 2천원, 아이들은 무료였다. 천체관람이라고 누워서 별을 보는 유료관람 3천 5백원을 추가 결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11시 30분이 되자 입장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 어떤 신기한 게 있는지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아직 과학에 대해 별로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만져보고 눌러보는 게 신기한지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일단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몰라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게 중요했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었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눈치였다.
과학관 내에는 공룡관이 있었는데 티라노 사우르스가 트리케라톱스에게 소리를 지르며 다가가는 모형이 있었다. 2분 동안 작동하고 3분 동안 휴식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공룡들이 신기한지 바로 앞에서 앉아서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다음은 그림을 그려 홀로그램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이었다. 행복이는 그리지 않고 사랑이만 열심히 색칠을 해서 스캐너 비슷한 기기에 올려보았다. 행복이가 그린 물고기는 곧 살아있는 물고기가 되어 지느러미를 퍼덕거렸다.
처음에 2층으로 올라가고 구경을 하고 1층으로 내려가 관람을 시작했다. 2층보다는 1층이 아이들이 놀 것이 더 많았다. 아이들은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정글짐 같은 놀이기구에 정신이 팔리기 시작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갔다. 한 5번 정도 놀다가 다음을 구경했다.
자전거를 타고 초점이 휘는지 살펴보고, 드럼을 해보고, 어둠 속에서 퍼즐을 맞추어 보았다. 처음에는 흥미를 가지다가 금방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아직 하나하나에 집중을 해서 하기는 무리였다.
다음은 기다리던 유료체험관 시간이었다. 그 전에 2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에서 아이들과 5권정도 책을 읽었다. 드디어 입장 시간이 되었다. 마치 영화관처럼 누워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무서워”
“괜찮아, 괴물 아니야 그냥 별 보는거야”
아이들은 어두컴컴한 곳에서 있는 게 무서웠던지 계속 무섭다고 했다.
드디어 영상이 시작되었다. 내용은 보노보노가 친구들과 함께 우주로 가서 별과 지구, 그리고 우주를 보면서 여행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쳐다보았지만 점점 잠이 왔다. 아이들이 얘기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감았다. 한 10분 정도 눈을 감고 보니 영상이 끝났다. 다행히 아이들은 재미있었다고 했다.
상영이 끝나고 과학관을 나섰다. 재입장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미 볼 것은 다 봐서 아이들의 집중도와 흥미는 떨어진 상태였다. 점심은 전에 갔었던 중국집으로 가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사랑이는 냉면을 먹고 싶다고 하고 행복이는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해서 한참 티격대다가 결국 자장면을 먹기로 했다.
힘든 관람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뭔가 배우고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그 경험이 아이들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살찌게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