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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을 읽고(1)

- 지금은 인생 타임 아웃 시간 -

by 허공


1. 방황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모든 방황에는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고민하며 노력하는 것은 바른 길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계속 방황하며 노력하는 것, 주저앉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실존이고 나의 삶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남이 가는 길을 가면 편안하지만 종속되고, 새로운 길을 가면 험난하지만 독립적으로 서게 된다. 우리는 우주 그 자체이지 결코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내게서 출발하고, 그 답 역시 내 안에 있다.

나의 생각>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며 방황을 한다. 항상 고민을 해야 하지만 그게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내가 아닌 부모, 선생님 등 남이 시키는 대로 살아간다. 점점 커갈수록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하는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남이 가지 않는 길, 정석이라고 부르는 길을 벗어나면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워한다. 결국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처럼 남과 같은 인생, 남이 정해준 인생을 살다가 후회를 한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는 내가 결정하고 그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

2. 낯선 것을 통해 본질을 통찰하라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 낯선 것들과 만났을 때 비로소 우리 머릿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것과의 조우를 통해 이성이 시작된다”

이는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인데, 가히 ‘생각’의 본질을 관통하는 선언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습관처럼 반복되는 동작과 행동들은 본능에 의존한 관성일 뿐 생각의 결과로 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을 만들려는 노력보다 나쁜 습관을 버리려는 의지요, 노력이다.


나의 사유를 두텁게 하고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결국 내 삶이 ‘새로운 자극 -> 도전 -> 생각 -> 축적된 사유 -> 태도화 -> 새로운 자극’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본질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현상의 포로가 되기 쉽다.


나의 생각> 매일 우리가 활동하는 곳, 집, 회사, 집, 회사가 대부분이다. 집에서 생활하는 전업 주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은 대부분 익숙하다. 익숙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살고 있는 집에서 이사 가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에 나와 가족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편안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육아휴직 중이다. 직장을 나가지 않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새로운 자극이 거의 없다. 물론 만나는 사람만이 자극이 아니다. 뉴스 기사, 책, 영상 등에도 새로운 자극은 넘쳐나지만 아무래도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받는 자극과는 차이가 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자극이다. 짧은 여행이 아닌 타지에서의 긴 여행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울까 생각하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한 달 살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여행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낯선 장소,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낯섦이 내 삶, 우리 가족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 앞으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뛰어야 할지 알려줄 것이다.


지금은 전반전이 끝나고 작전을 짜는 타임 아웃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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