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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Feb 17. 2022

제주도 한 달 살기 4일차

(무민랜드와 곽지해수욕장에 가다)

  

새벽에 눈이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리 숙소 근처에는 내리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은 계란찜에 밥을 비벼주었고, 나 빼고 모두 밥을 먹었다. 나는 쑥떡과 삶은 계란, 그리고 방울토마토로 해결했다.     


어제 가기로 한 곳은 무민랜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420에 위치해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무민은 동물인 하마를 소재로 한 캐릭터가 아니라 트롤이라고 한다. 관람했을 때도 몰랐었다.      


무민랜드를 가는 길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갑자기 눈이 오더니 맑아지기도 하고 다시 눈이 내렸다.      

무민랜드는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전시한 곳이다. 하마를 닮은 무민은 귀엽게 생겨 아이들이 좋아했다. 작가인 토베 얀손의 히스토리부터 시작해서 무민 캐릭터에 대해 소개하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무민 하우스는 동화 속의 집을 상상케 했는데 아이들과 아내는 3층까지 올라가 창문에 고개를 쏙 내밀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작은 조각배에서 무민 애니메이션을 20분 정도 시청했는데 아이들을 앉히고 난 뒤 뒷좌석에 앉았다. 영상을 보고 있는데 눈이 솔솔 감겨 잠시 동안 숙면을 취했다.      


무민랜드는 총 4층까지 있고 각 층마다 여러 전시가 있었다. 볼풀장, 그림그리기 체험 등을 했다. 마지막은 전시관의 하이라이트인 기념품관을 지나야 주차장으로 퇴장할 수 있다. 아이들은 기념으로 막대사탕 15개가 들은 봉지를 하나 골랐다. 차에서 하나 입에 넣더니 맛있다며 하루에 한 개씩 먹겠다고 했다.      


오후 2시, 늦은 점심은 김밥으로 유명한 김만복김밥 애월점으로 갔다. 바다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식당, 이미 식사 시간이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창가 쪽은 거의 만석이었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파도가 바로 앞에서 쉴 새 없이 색깔을 바꿔가며 눈을 호강케 했다. 마침 자리가 있어 얼른 앉아 만복이네 김밥, 숯불갈비 주먹밥, 왕전복죽을 시켜 먹었다. 전복내장을 비며 밥을 만들었는데 특히 전복죽이 맛있었다. 사랑이는 차에서 멀미를 해 겨우 죽으로 배를 채웠다.      


밥을 먹고 근처 애월 카페 거리로 갔다. 제주 노티드 카페라는 유명한 곳에서 초코 도넛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오후 3시 피크타임에 가서인지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어 다음에 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대신 선택한 곳은 애월빵공장앤카페라는 곳이었다. 커피와 빵을 배불리 먹고 카페 앞 곽지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바람이 엄청 불었지만 첫째 사랑이는 해변에 나가 모래에 그림을 그리겠다며 계속 졸라댔다. 하는 수 없이 아이들과 해변으로 나갔다. 정말 추웠지만 바다와 파도의 모습에 연신 멋있다는 감탄과 함께 휴대폰 카메라를 눌러댔다. 서쪽 바다는 날씨가 맑았다. 같은 제주라도 위치에 따라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제주 1100고지를 가보려고 한다. 아침에 통제중이라는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 갈 때는 문제가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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