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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an 25. 2023

용서란 누가 하는 것인가

'딩동'

"누구지?"


어제 아침 10시, 가족 모두 늦잠을 자고 있었다. 아침에 올 사람이 없는데 현관벨이 울렸다.

현관 월패드를 보니 장모님이 서 계셨다. 얼른 문을 열어드리자 뒤따라 자고 있던 아이들과 아내가 따라 나왔다.



"할머니!"

"다들 전화를 안 받아서"

"아 지금 자고 있다가 나왔어요"

"서산에서 떡을 가져와서 주려고 왔어"


아버님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가져온 가래떡과 절편을 가지고 오신 것이었다.

장모님을 배웅한 뒤 시간을 보니 아침 10시였다. 새벽에 일어나 넷플릭스 더글로리를 보고 다시 침대에 누웠더니 어느새 일어날 시간이 한참 지나 있던 것이었다.


'더글로리'


glory란 찬란한 영광, 영예를 말한다. 왜 작가는 제목을 더글로리라고 지었을까? 피해자가 복수를 하는 순간이 찬란하다고 표현하는 것일까? 일단 제목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더글로리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스토리이다. 단순히 '복수'라는 관점으로만 볼 수 없었다. TV나 뉴스기사에서만 보던 학교 폭력, 실제 당한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용서란 가해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하는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진행되고 있을 학교 폭력,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단어 중 하나이다. 이 드라마가 다시 한 번 학교 폭력에 대해 이슈가 되어 진심으로 근절이 되었으면 한다. 그나저나 시즌 2는 왜 한 달이나 더 뒤에 나오는걸까?


짧으면서도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났다. 아이들에게 한 잔소리 때문에 입이 부르틀 지경이었다. 잔소리로 아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입을 닫고 있어야 하나.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이다. 역대급 한파인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예정이다. 강추위에는허파까지 공기가 휘젓고 들어와 장기가 얼어붙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예전 강원 철원에 군복무도 한 나인데 이깟 추위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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