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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an 30. 2023

벨루가

'아쿠아리움 갈래'

'또?'

저번주부터 아이들은 아쿠아리움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동네에 있는 아쿠라리움은 이미 너무 많이 가봤기에 식상했다. 다른 곳을 물색 중 잠실 롯데에 있는 아쿠라리움이 떠올랐다.

바로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 뒤, 오전에는 아이들 숙제를 하고 오후에 출발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일요일이라 그런지 도로는 막히지 않았다. 약 1시간 만에 롯데몰 지하에 도착, 햄버거를 먹고 속이 좋지 않은 아내는 차에 남아 쉬기로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롯데몰로 들어갔다.

이미 롯데몰 안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서로 손을 꼭 잡으라고 하고 인파를 뚫고 아쿠아리움 안으로 들어갔다.

롯데 아쿠라리움은 수중 생물, 동물만 있고, 토끼, 염소 등 지상 동물은 없었다. 가장 특이한 것은 바로 '벨루가'라는 일각고래였다. 영어로는 Beluga Whale 이다.

벨루가는 태어날 떄는 짙은 회색빛을 띄지만 성장하면서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점점 색이 옅어지고 성숙하면 하얀색으로 변한다.

사람처럼 임신과 출산을 하는 포유류로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하고 출산 후에는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른다.

처음에는 벨루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곧 하얀 등을 보이며 등장했다

"와 나타났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사람들 모두 신기해서 수조에 달라붙어 보기 시작했다. 멀리 있던 벨루가는 이내 경계심을 거두고 사람들 앞으로 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했다. 영화같이 벨루가가 쳐다보자 마치 나와 고래의 영혼이 연결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아내 없이 혼자 아이들을 돌봐 힘들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기한 고래 벨루가를 볼 수 있어 위안을 삼았다. 아이들에게 마지막까지 기념품을 뜯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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