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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ul 22. 2023

교권과 양육

어제는 정말 찌는 듯한 더위였다. 전날 당직을 서고 일찍 퇴근해서 첫째 사랑이 학교를 데려다 주었다.

오늘 열리는 발레 학원 미니 발표회에 동생과 같이 입고 갈 티셔츠를 엄마가 꺼냈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다행히 차 안에서 잘 설명하고 볼에 뽀뽀를 해 주면서 인사를 했다.

요새 뉴스에 나오는 교권의 추락, 초등학생의 선생님 폭행, 선생님의 학교 내에서의 자살 사건 등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학년기의 아이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서 그런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자신이 일하는 장소이자 제자들인 학생들이 등하교 하는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선생님,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지만,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하고 괴로워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집에서도 부모의 권위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물론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면 안되겠지만 무조건 사랑으로, 따뜻한 말로 감싸는 것 또한 아이를 위한 길이 아니라고 본다.

스스로 해야할 말과 행동 , 하지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구분지을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일단 오늘 발레 발표회를 잘 보고, 축하를 많이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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