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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an 02. 2024

소걸음으로 함께 만리를 가다

우보천리 동행만리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마치 하나의 인문학'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국콜마 회장님의 자서전 느낌이기도 하지만, 기업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주된 내용이 사람에 대한 내용, 독서 경영, 인재 경영에 대한 이야기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꿈을 잃지 말고, 책의 제목대로 소걸음으로 차근차근 걸어가다보면 천리가 아닌 만리, 십만리라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사랑하고, 인문학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훌륭한 회장님이 있기에 회사 또한 큰 회사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생각의 차이가 바로 그 사람의 미래를 만든다. 새해부터 좋은 책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1) 저자: 윤동한


한국콜마(주) 회장, 화장품 업계 최초 ODM(제조자개발생산) 비지니스 모델을 도입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2) 서문


어느 구간에 서 있든 방향만 바르다면 목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단 속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좀처럼 '속도의 욕구'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얻고자 하는 '속도'의 성취감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5쪽>



제가 '속도를 경계하는 삶'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뒷걸음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딛는 소걸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깨달음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 그동안 살면서 얻은 지혜중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우보천리의 힘'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토끼 걸음으로 백 리를 가는 삶보다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는 삶이 더 큰 가치를 담아낸다는 믿음이 제게는 있습니다.<6쪽>



-> 나 또한 성공이 아닌 빠른 속도를 바란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든다.



3) 인상깊은 구절



요란한 사건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운명이 결정되는 드라마틱한 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소하다.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19쪽>



'유학 갈 형편도 안 되고, 지방대를 나와서는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회사생활에서도 한계가 있다. 그러면 사업을 해서 내 머리맡에 놓인 유리 천장을 없애자'라며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정말 신기해게도 기업가가 되겠다는 뜻을 세운 뒤로는 거짓말처럼 마음의 갈등이 사라졌습니다.<25쪽>



꿈은 지금 당장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 꿈을 실현하는 순서로 하면 됩니다.<35쪽>



한국콜마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거나 인사 평가를 할 때 인문학을 하나의 평가 기준으로 삼습니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기업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작동원리이므로 '사람의 무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학문인 인문학이 회사원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보천리 동행만리 104쪽)



-> 회사에서 인문학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이미 답이 나왔다. 이 회사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기업의 작동원리이다. 직원들 또한 기업 회장과 같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회사가 성공할 수 밖에 없겠다.



어려운 일은 쉬운 일에서 출발한 것이다.


큰일이 작게 느껴질 때 시작하라.


성인은 결코 큰 일을 도모하지 않으며


어려운 일 또한 만들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 63장>


(우보천리 동행만리 107~108쪽)



-> 큰 일로 몸을 부풀리기 전에 작은 일에 착수함으로써 쉽게 해낸다.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야한다. 큰 목표만 세우는 것은 의미없다.



'원칙만큼 뛰어난 협상가는 없다'가 제 신념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건 누구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협상 전술이 됩니다. 죄를 짓지 않으면 법정에 가서도 당당하듯 원칙을 지키면 상대가 누구든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139쪽>



리더십이란 영향을 주는 힘입니다. 극치의 리더쉽에서 나올 수 있는 극치의 '충'은 대의를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는 것입니다. 목숨을 걸 만캄의 명분을 리더가 제시한다면 기꺼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개인의 욕심으로는 아무도 따르게 할 수 없지만, 커다란 비전은 많은 사람을 따르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에게는 꿈이지만 집단에게는 명분이 곧 비전이 됩니다.<152쪽>



'시이리'는 옳은 길을 선택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처음부터 이 같은 결과를 얻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혼자만 바보처럼 사는 것 같고, 또 괜스레 손해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정약용 선생은 우리에게 '시이해'를 택하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여도 종래에는 손해가 이익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우직하게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156쪽>



공부는 '생의 조건'일 때 가장 잘 됩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야 전력을 다하게 되는 것이지 '안 해도 되고, 해두면 좋은'조건에서는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여기에 열등감까지 보태지면 봉부에 대한 집착은 최고조에 다다릅니다.<163~164쪽>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행복은 순수하게 몰입하는 시간의 합과 정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무아의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 이러한 시간이 많을수록 삶이 행복해집니다. 건전한 방향으로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독서입니다.<167쪽>



꿈을 명확하게 잡아둔 채 책을 읽거나 경험을 하게 되면 하나라도 꿈에 도움이 되는 것을 얻고자 눈에 불을 켜게 됩니다. 의지를 붙드는 힘이 꿈 안에 들어 있는 겁니다. 특히 꿈으로 향하는 공부여야 소유가 아닌 경험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169쪽>



주자는 <주자어류>를 통해 공부의 반복에 대해 짚어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틀렸고 지금은 옳다고 여겨라<39조목>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라<109조목>


거칠게 살펴서 쉽게 사용하지 마라<116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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