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에필로그] end 그리고 and

새로운 꿈

by uncle K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육아휴직이 끝이 났다. 주말을 쉬고 나서 출근하는 기분으로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회사에 복귀했다. 그러나, 한낱 긴 꿈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1년이었다.

복직하기 전날 밤 아이들의 키를 재보았다. 1년 동안 손가락 한 개 정도 컸으니(내 손이 유독 큰 것을 감안할 때) 꽤나 많이 자란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이니 더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아이들의 성장한 키만큼이나 불혹이 넘은 나의 생각도 많이 커진 것 같아 대견하다. 나이가 들더라도 생각의 크기는 계속해서 자랄 수 있음을 나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1573174622885.jpg [1년 전에 비해 훌쩍 자란 아이들]


1년의 육아휴직 시작과 함께 떠난 발리 한달살기를 어떤 식으로든 기억하고 싶어서 글 쓰기를 시작했다. 더불어 한달살기를 고민하거나 아이와의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선한 영향력은 계속해서 전달이 된다고 했던가. 우리 가족의 한달살기를 본 후배도 돌 지난 딸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한달살이를 다녀온다. 후배 가족의 행복한 사진을 SNS로 보면서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아,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발리 한달살기는 끝이 났지만, 우리 가족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또 다른 곳에서의 한달살기이다. 한달살기의 매력은 다른 그 어떤 여행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며 한달이라는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

앞으로 계속될 한달살기의 시작이 되어준 발리 한달살기는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였다. 이렇게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나 자신에게 다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도전이 없으면 실패는 없다. 대신 성공할 수도 없다.

우리 가족의 '행복'이라는 성공을 위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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