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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cle K Jun 13. 2022

아프지 말고 테니스 쳐요

부상 조심, 또 조심

 2022년 6월 프랑스 오픈 롤랑가로스 대회 준결승전. 테니스는 몰라도 이 선수의 이름만큼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나달과 즈베레프의 시합이었다. 이미 36살을 넘긴 나달이 과연 현재 세계 랭킹 3위 즈베레프를 이기고 결승으로 가서 프랑스 오픈 우승 횟수를 '14'로 늘릴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달이 어렵게 가져왔고('가져왔다'는 표현에서 나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 2세트 게임스코어 6:6이 되는 상황이었다. 공을 향해 달려가며 미끄러지던 즈베레프의 생각과 달리 오른쪽 발에 제동이 걸렸고, 발목이 뒤틀려 2m에 육박하는 즈베레프는 큰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다. 휠체어를 타고 나가 치료를 받고 돌아온 즈베레프는 결국 기권을 하며, 나달은 결승전 티켓을 얻는다. 결승전에 진출한 나달은 결국 우승하게 되고, 즈베레프는 전용기를 타고(이 부분이 사실 가장 부럽긴 하다..), 독일로 돌아가서 수술을 받는다.


 이건 가장 최근에 있었던, 메이저급 선수의 큰 부상 케이스 중 하나일 뿐, 나와 같은 아마추어들도 굉장히 많은 아픔을(부상이라고 말하기 민망하다)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많은 아픔이 있는데, 우선 흔히 말하는 테니스 엘보우로 오른쪽 팔꿈치에 늘 항상 통증이 느껴지고(이건 내 잘못된 자세 때문인지 둘째를 재우는 팔베개 때문인지 알 수 없다), 1년 전에는 오른쪽 발목이 아파서 절뚝이며 거의 목발로 걸어야 할 지경이었으며(이것도 피로 골절인지, 맥주로 인한 통풍 때문인지 알 수 없다), 테니스 중 허리가 삐끗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한 달간 운동을 쉬었었다.

[올바른 자세로 치는 연습이 중요]

 우리 클럽의 A 형님을 뵐 때마다 보호대가 하나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손목, 팔꿈치, 종아리(옆에서도 '뚝'소리가 나며 근육이 끊어진다고 한다), 어깨도 아프셔서 서브도 마음대로 넣지 못하신다.(원래 안 좋았던 치아는 테니스 때문은 아니리라..) 형님에게는 시그니처 향수 냄새가 있다. 그것은 바로 '스프레이 파스'향. 요즘엔 나도 형님의 향수(?)를 빌려서 사용하는 횟수가 잦아지는 걸 보면, 나도 같은 제품을 사용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벌 받는 거 아님, 더위에 지친 아빠 손바람 해주는 중]

 또, 작년 회장 누님은 디스크로 인해 치료를 받으시며, 의사로부터는 '절대 테니스 같은 운동은 하지 말라!'라는 경고와 조언의 그 중간쯤의 의학적 소견을 들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주말 아침 테니스에 나오고 계신다. 운동이 끝나고 나면 몰려올 통증이 가히 상상도 가지 않지만, 누님의 말씀이 또 주옥같다.

 '테니스를 못 쳐서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비하면, 테니스를 치고 나서 느끼는 고통은 견딜만하다.'


 코트 밖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테니스 선수들은 반복된 회전 운동과 쉬지 않고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굉장히 과격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부상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운동 전후로 꼭 열심히 준비 운동을 합시다.(물론 이것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가족 모두 건강히 오랫동안 테니스를 했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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