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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Jul 30. 2019

공유의 시대 : 따로 또 같이



‘나 혼자 산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와 그에 따른 혼자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화두인 시대다. 하지만 동시에 ‘함께 한다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말하자면 공유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아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이다. 비단 우버나 타다 같은 교통수단 혹은 에어비앤비 등의 숙박 시설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일과 작업 공간을 셰어하기도 하고, 아예 공동의 주거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있으며, 다양한 성격의 모임과 공동체를 일상의 활력으로 삼기도 한다. 




오해는 말자. 무조건 다 같이 한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전통적인 집단주의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현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 공간 혹은 커뮤니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따로 또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 개개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다양한 목표나 가치, 성향에 따라 함께 뭉쳐 공동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 


이를테면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거기에 모인 이들과 별도의 관계를 이어가진 않는 경우도 있다. 같이 있어도 그저 내 일에만 집중하는 거다. 혹은 특정한 주제를 놓고 같이 대화를 나누거나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되, 거기에 필요한 여러 선택과 결정을 매우 유연하게 진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함으로써 함께하는 경험이 즐겁고 흥미로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요컨대 이 ‘느슨한 연대’ 속에서 공유와 공동체의 의미가 확장되고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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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공유 공간/커뮤니티


출처: 윌로비 공식 페이스북

윌로비 (코워킹 스페이스)


윌로비는 프리랜서들을 위한 공동 작업 공간이다. 마포구 상수동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댄’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모티프로 삼는다. 그가 편하게 머물곤 하는 아지트를 다른 이들과 공유한다는 컨셉으로, 다양한 개인 작업자들이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중요한 특징은 물리적인 공간만 셰어할 뿐 모두가 각자의 일에 집중한다는 것. 때에 따라 모인 이들끼리 인연을 맺어 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작업에 몰두하다 가는 이들이 주를 이룬다. 이따금 윌로비를 운영하는 정재혁 대표가 네트워킹 이벤트들을 기획하여 서로 다른 재능들이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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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취향관 제공

취향관 (컬처 살롱)


‘취향 공동체’를 표방하는 회원제 살롱이자 사교 클럽. 합정동 한복판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주택에는 풍성한 대화와 새로운 관계, 표현과 기록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커뮤니티의 기반이 취향인 만큼 기존의 나를 둘러싼 지위나 역할, 관계를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거나 호기심이 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언제든지 함께 대화하고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원한다면 적당한 거리감도 유지할 수 있으니 나도 중요하고 우리도 중요한 이들에겐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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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이블 공식 홈페이지

테이블 (소셜 아파트먼트)


이제는 주거 역시 공유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단순히 잠자고 쉬는 곳 이상의 의미로 집을 바라보는 흐름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주거 문화를 제안하는 공간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셜 아파트먼트를 표방하는 테이블이 대표적이다. 메인 컨셉은 ‘일상을 완전히 공유하지는 않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함께 지낼 수 있는 라이프쉐어링 주거 공간’ ‘따로 또 같이’의 가치를 집과 생활 부문에 적용했다. 개인 공간 외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라운지와 입주자들끼리 취향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마련되어 있어 일종의 주거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다.




                                                                                                                      * The ICONtv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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