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나는 물경력이었다

직장에서의 실패담 1편.

by 김연큰

저의 첫 직장은 운 좋게도 대기업이었습니다. 대기업 총수가 모임을 갖는다는 뉴스가 나올 때면 언급되는 곳 중 하나의 계열사였어요.


제가 딱히 뛰어나서 합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대학교 4학년이던 때 그 회사의 채용이 유독 많은 덕에 기회를 잡았죠. 준비는 나름 했습니다만 노력만으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학과 친구들을 보니 학점이 높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했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워낙 많은 인원을 뽑는 상황이었다 보니 다대다 면접을 진행했는데 저와 같이 면접에 들어간 경쟁자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지 말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꽤 말을 잘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합격을 기대했고 합격 소식을 들은 후에는 제가 면접에서 말했던 뭔가가 면접관들 마음에 들었나 보다 했습니다.


엄마는 저의 합격을 축하하면서도 앞으로 눈물 날 일 많을 테니 맘 단단히 먹으라 했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말라는 당부도 했어요. 월급쟁이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 지내보니 꽤 재밌었습니다. 신입 채용이 많았던 해라서 입사 동기도 많았고, 오랜만에 들어온 신입이라고 팀 내에서 이쁨도 받았어요.


학교 동기들을 보면 취업 안되어 고생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회사 이름을 대면 다 아는 회사를 다니고 전공도 살려서 일하고 있으니 무척 운이 좋다 생각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정년까지 다녀야겠다 생각을 하기도 했죠.




인생에 전환점이 된 선배의 말


우리의 인생에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이 있듯이 회사 상황도 그런 등락이 있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는 회사 사업이 확장기이고 달려야 했던 시기라서 어떻게든 사람을 많이 뽑아야 했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회사 사업이 전 같지 않음을 저도 느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이후 신입 채용은 거의 없었고, 저는 삼 년 차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막내였습니다. 조직 개편으로 몇 개의 팀이 합쳐지면서 오히려 팀 내 선배들이 더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그렇지 않을 듯한데, 제가 다닐 당시 같은 조직 내에서는 윗사람의 직급 대신 선배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선배가 후배를 부를 땐 'XX 씨'라고 했고요. 팀장 등 '장'급인 경우만 직급을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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