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의 실패담 2편.
가끔 홈쇼핑 채널에서 여행 패키지 상품 파는 걸 보곤 합니다.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진 적은 없고, 그냥 구경이에요. 저 일정에 저걸 다 가는 게 가능한가? 싶은 상품도 있고, 저 경로에 저 일정이면 패키지치고 여유 있는 일정이니 볼 거 다 볼 수 있겠다 싶은 상품도 있습니다. 그 와중 북유럽이나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상품을 볼 때면 '나중에 나이 먹고 돈이 있다면 한 번쯤...?' 생각도 하고요.
어느 날은 미국/캐나다 여행 상품 파는 걸 봤습니다. 그 상품 판매 기간이 길더라고요. 3월부터 12월까지였나? 거의 1년에 가까운 기간 중 선택하는 식이었죠. 홍보용 화면으로 벚꽃 핀 센트럴 파크, 쨍한 날 나이아가라에서 유람선을 타면서 폭포물 뒤집어쓰는 사람들, 단풍으로 물든 캐나다 등등이 지나갑니다. 그걸 보고 제가 던진 질문이 있었어요.
"저거 예약하는 사람들 중 설마 저걸 한 번에 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 벚꽃은 봄이고, 나이아가라 저건 초봄이나 늦가을엔 못하고, 단풍은 가을이잖아."
여행에서 자연의 무언가를 보려면 때를 맞춰 가야 합니다. 딱 그때만 볼 수 있는 게 있죠. 반대로 딱 그때만 못 보는 것도 있습니다.
직장인인 경우 현실적으로 일주일 이상 여행을 갈 수 있는 기간은 많아야 일 년에 세 번 정도 되는 듯합니다. 설날 연휴, 5월 초 근로자의 날-어린이날을 낀 연휴, 추석 연휴 정도죠. (간혹 12월 월말에 쉬는 회사도 있는 듯합니다만 일반적이진 않은 듯 보입니다.) 저는 이 중 5월 및 추석 연휴를 선호합니다. 설 연휴는 겨울이라서 남쪽으로 갈 게 아니면 좀 애매하더라고요.
어느 해 5월 연휴 기간에 스위스를 갔습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해서 돈은 열심히 모아놨고, 한 번 밖에 못 갈 거 같아서 볼 수 있는 건 죄다 보겠다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하이킹도 간단하게라도 하고 싶어서 알아보니 피르스트라는 곳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인터라켄에 갈 때 들려보면 될 거 같았습니다. 잔뜩 기대감을 갖고 갔건만.
입구는 폐쇄 상태였습니다. 해빙기라 못 간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젠장. 안전을 위해서라니 어쩔 수 없네요.
비슷한 경험이 또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라는 곳을 갔을 때였어요. 스위스 여행 때 어딜 가나 예쁘고 경관이 감탄을 자아냈지만 역시나 그 물가 때문에 다시 가기는 어렵겠다 싶었죠. 그러던 와중 주변에서 여행 좀 다닌다는 직장 동료들에게 추천받은 곳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였습니다. 스위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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