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의 실패담 2편.
저는 태어난 곳에서 약 30년을 살았습니다. 살던 집이 재건축한다고 잠시 옆 동네로 이사 갔던 때를 제외하면 오랜 기간 한 동네에서만 살았지요. 그 얘기인즉슨 제 의지와 상관없는 이별을 많이 하기도 했다는 뜻이 됩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태어나 같이 자라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하나 둘 떠나는 경험을 거의 매년 했어요.
처음으로 친구가 떠날 땐 그 친구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언제부턴가 이별에 무덤덤해지는 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닌데 각자의 사정으로 떠나는 친구를 원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친구가 떠나도 또 다른 친구가 저절로 생기는 경험이 차츰 쌓였습니다. 저는 그 자리 그대로 있었을 뿐인데 이별과 만남이 지속되더라고요. 제가 별달리 노력하거나 행동한 게 없어도 말이죠. 그래서 그냥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측면이 큰 거 같아요.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거자불추 내자불구(去者不追 來者不拒)라고 하던데요. 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던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이렇게 지내게 됐습니다.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인간관계에 적극적이지 않아 인연을 놓치고 말았던, 제가 고등학생일 때 겪은 두 개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엄마가 뜻밖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랜 기간 소식이 끊겼던 엄마의 친구와 우연히 연락이 닿았는데, 알고 보니 그분의 따님이 저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한 학년 위라고 합니다. 엄마의 친구분은 아침마다 따님을 학교에 자차로 데려다주고 계셨는데요 저도 태워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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