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전편에서 다룬 <사피엔스>가 던진 마지막 질문을 잠시 얘기해 볼까요?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라고 그 책은 물었습니다. 저는 "걱정을 '덜'하는 삶, 그를 위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방향성을 알고 제대로 가는지 살피며 가는 세상"이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렇게 답변한 이유 중에는 다른 종(동식물)과 함께 가고 싶다는 욕망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두 번째 책은 다른 종에 대한 이야기로 건너가기로 이 브런치북을 기획할 때부터 결정했습니다. 다만 책을 고르는 것은 무척이나 난제였습니다. 제가 읽은 다른 종에 대한 책들이 다양했고 각각의 책이 저에게 준 사유 또한 다양했기에 어느 하나를 고르기 꽤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로 선택했으나 이 글을 쓰기 직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로 변경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사피엔스>와 연결하여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둘째, 고양이는 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인간 외의 다른 종입니다. 저는 두 고양이의 집사이기도 하거든요.
이 글에서는 책 전반의 감상을 다루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든 생각 중 '제 인생 및 가치관에 영향을 준 생각'을 위주로 다룹니다.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저의 감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kim-lotus-root.tistory.com/118
아쉽게 후보에서 탈락한(?)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 감상도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https://kim-lotus-root.tistory.com/69
<고양이>는 총 두 권입니다. 제 경우 1권에서 가장 주목한 고양이는 주인공 바스테트가 아닌 피타고라스와 펠릭스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 전개나 캐릭터성은 크게 반전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눈앞에 그냥 보이는 듯하달까요. (그것이 이 책의 아쉬움으로 꼽히는 측면도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예측 가능한 성장성을 가진 바스테트보다는 다른 듯한데 닮은 두 고양이-피타고라스와 펠릭스에게 주목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을 위해 두 고양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피타고라스는 바스테트의 이웃집에 사는 고양이입니다. 이름 값하는 녀석입니다. 인간 '피타고라스'처럼 철학자적인 면모를 가졌습니다. 어떤 비밀로 인해 인간이 갖고 있는 지식을 많이 습득했고 심지어 웹 서핑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지식을 다른 고양이에게 전파하고 싶어 하지만 그런 고양이를 찾기 어려웠던 와중 바스테트를 만나 자신의 지식을 전수합니다.
펠릭스는 바스테트와 같은 집에 사는 고양이입니다. 얘도 이름 값하는 녀석입니다. 라틴어 계열 단어에 관심이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행복'이라는 뜻을 갖고 있죠. 정말 행복한 고양이입니다. 좋게 말해 안분지족의 자세로 살기에 행복하고, 나쁘게 말해 무지하기에 행복합니다.
이렇게 보면 '피타고라스와 펠릭스가 뭐가 비슷하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고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둘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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